한국일보

‘강호’ 네덜란드, 빅리거 앞세워 쿠바 꺾고 개막전 승리

2023-03-09 (목)
크게 작게

▶ 파나마는 대만에 12-5로 대승

▶ 5전 6기 만에 역사적인 첫 승

‘강호’ 네덜란드, 빅리거 앞세워 쿠바 꺾고 개막전 승리

WBC 대만-파나마 경기에 대만 야구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

네덜란드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빅리거를 앞세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네덜란드는 8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막을 올린 2023 WBC A조 본선 1라운드 1차전에서 과거 ‘아마추어 최강’으로 군림한 쿠바를 4-2로 눌렀다.

2013 WBC와 2017 WBC에서 거푸 4강에 오른 네덜란드는 MLB 사무국의 승인 등으로 이번 WBC에 망명 메이저리거를 동원해 전력을 찌운 쿠바를 경기 중반에 무너뜨렸다.


A조 편성 국가 중 B조에 속한 우리나라 또는 일본과 8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큰 나라는 네덜란드, 쿠바, 대만 등 3개국이다. 그런 측면에서 네덜란드와 쿠바의 경기는 한국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과거에 투수진만큼이나 강력했던 쿠바 타선은 네덜란드 마운드에 단 3안타에 묶였다.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4번 타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도 볼넷 2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네덜란드 투수 6명은 안타 3개와 볼넷 6개만 허용하고 쿠바 타선을 잠재웠다. 쿠바는 득점권에서 7타수 무안타로 패배를 자초했다.

이어 벌어진 A조 두 번째 경기에서는 파나마가 홈팀 대만을 12-5로 따돌리고 이변에 가까운 대승을 챙겼다. 예선을 거쳐 WBC 본선 무대에 14년 만에 복귀한 파나마는 6번째 도전 만에 이 대회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수확했다.

이 경기의 시구는 파나마 출신으로 MLB에서 통산 최다 세이브(652개)를 남긴 최고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맡아 파나마의 승리는 더욱 빛났다.

파나마는 7회 콜드 게임 승리를 앞뒀다가 대만에 점수를 준 끝에 결국 정규 이닝을 다 치렀다.


1라운드에서는 양 팀의 점수 차가 7회말 10점 이상, 5회말 15점 이상 벌어지면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난다.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뛴 파나마 포수 크리스티안 베탕코트는 3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에 볼넷 2개, 1타점과 1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MLB에서 9시즌을 뛴 베테랑 유격수 루벤 테하다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파나마는 대만의 계투 작전 실패를 틈타 0-0인 4회초에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묶어 순식간에 5점을 뽑아내 승기를 잡았다.

5-1로 앞선 6회에도 무사 만루 황금 찬스에서 대만 투수의 폭투와 적시타 3방을 엮어 6점을 추가하며 승패를 갈랐다.

대만은 2-12로 끌려가 7회 콜드게임 수모를 당하기 직전 우녠팅의 중월 2점 홈런으로 회생한 뒤 8회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