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정보시대’라고 한다. 빠른 정보, 정확한 정보, 남들이 모르는 정보, 최신정보 등을 두루 익히는 것이 취업, 경영, 출세에 도움을 주는 시대이다. 상공하려면 ‘정보통’이 되어야 한다고도 말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 모르면 뒤진다. 그러니 매사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매우 피곤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있다.
매스컴은 정보 입수의 길이다. 신문읽기, TV뉴스 보기 등이 매우 중요해진다. 그런 인간의 생활습성을 최대한도로 이용하는 것이 광고의 범람 곧 상업주의이지만 어쩔 수 없는 시대상이다.
정보통이 되려면 내가 입수한 새 정보를 스크랩하는 부지런함도 필요하다. 동시에 그 정보가 어느 통로를 통하여 생겨난 것인지를 아는 것도 필요해진다. 정보통은 말참견 잘 하는 자나 수다장이를 뜻하지 않는다. 정확하고 꼼꼼한 생활습성을 가리킨다. 기록을 습관화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정보수집을 직업적으로 하는 자를 스파이, 혹은 비밀요원(Secret Agent)이라고 부른다. 약간 차이가 나지만 특수요원(Special Agent)라는 것도 있다. 비밀요원도 특수요원도 모두 공무원이지만 특수요원은 경찰처럼 수사권도 가지고 있다.
‘스파이 스토리’로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은 단연 제임스 본드가 나오는 007(Double O Seven)이었다. 영국 추리소설가 잔 프래밍의 창작인데 무려 12권의 소설과 영화 24편이 나왔고 남자배우 6명이 007역으로 나와 유명세를 획득한 잊지 못할 작품이었다.
범죄수사극(Detective Story)은 어느 나라 어느 세대에나 인기가 높은 것 같다. MBC의 ‘수사반장’을 필두로 수사극, 추리극, 등 범죄드라마가 한국에서도 유명해졌고 세월호 참사 후 범죄드라마가 더욱 인기가 있다는 소식이다.
남의 회사의 정보를 빼내는 행위를 ‘산업스파이’라고 말한다. 산업 관련 정보나 특허 등을 빼내어 다른 회사나 다른 나라에 넘겨주는 배신행위를 가리킨다. 한국의 경우 산업스파이 사건이 연간 100건이 넘는다고 하니 배신자들이 많은 사회이다. 산업스파이는 자기도 망하고 회사도 무너지게 하는 해충과도 같다.
한국에서 두고두고 문제가 된 것이 소위 국가정보원(국정원)이었다. 정부조직법 제17조에 국가정보원의 정의가 나온다. “국가 안전보장에 관련되는 정보보관 및 범죄수사를 위한 업무를 담당하며 대통령 직속으로 원장은 장관급 대우를 한다.”로 되어있다. 국정원은 군사혁명(1961년) 후 창설되었던 중앙정보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 조직은 해외 분야, 국내 분야, 북한 분야로 되어있는데 실은 박정희 전대통령의 장기집권 방법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그치지 않아 결국 국내정치문제는 제외하고 대외문제만 장악하는 것으로 축소되었다.
지금은 외교관 수난시대이다. 유럽연합과 미국이 소련 외교관을 추방하는 사건이 일어났었는데 그것은 외교활동을 넘은 스파이 행위를 해서였기 때문이다. 소위 냉전이 지속되는 것은 서로 스파이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국제간 피차의 간첩전이 계속되니까 냉전은 그치지 않는다. 스파이 없는 밝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유럽연합의 각 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23개국에서 추방된 소련 외교관이 120명에 달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외교관이 아니라 스파이들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레이건 대통령 이후 지금까지 소련 외교관 60명을 추방하였다.
이들 역시 스파이 행위를 하였기 때문이다. 외교관이라고 하면 멋진 직업 같은데 요즘은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시애틀의 소련 영사관은 아예 폐쇄되었다. 미국 잠수함 기지를 정탐하는 간첩 행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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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