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회장 선거 전면 무효화 합의로 지난 2주간 김광석씨의 후보자격 박탈로 분열로 치닫던 한인사회가 봉합되게 되었다.
1일 뉴욕한인회가 발표한 합의안에 의해 온갖 불화를 겪으면서 진행되던 제38대 한인회장 선거가 전면 중단, 무효화 되면서 김광석 예비후보측의 시민법정과 뉴욕한인회측의 총회 개최 강행이라는 극한 대립을 가까스로 막게 되었다.
이로써 오는 4일 진강 단독후보 신임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던 총회의 취소와 선거관리위원회 해체, 2일 개최 예정이던 김광석 예비후보측의 시민법정이 즉각 취소됐다. 권고안을 내놓은 역대회장단과 합의를 위해 애쓴 찰스 윤 한인회장, 진강 후보와 김광석 예비후보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지난 2월16일 선거관리위원회는 진강, 김광석 예비후보 2인의 후보 등록 서류를 검토한 결과 김광석 예비후보를 서류심사에서 자격미달로 탈락시켰고 진강 후보가 단독으로 확정되면서 분열의 단초가 제공되었다.
탈락 이유는 한인사회 봉사활동을 30년 동안 해온 김광석 예비후보가 한인회 이사 경력을 증명할 기록이 없다는 것으로 이세종, 김민선 전 한인회장의 사실 확인서를 인정하지 않았다. 김광석 예비후보측에서는 선관위의 결정에 반박, 진강 후보도 현재의 후보자 자격요건에서 2개월이 부족하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양 진영과 함께 한인사회도 점차 잡음과 오해와 억측이 난무한 혼탁한 선거 양상이 되어갔다. 이는 14년만의 경선을 기대하며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 할 꿈에 들떠있던 한인들에게 찬물을 끼얹었고 각계의 반발기류가 확산되었다.
진 강 후보측은 회칙을 따랐고 선관위의 결정을 따랐다고 주장했으며 김광석 후보측은 한쪽에만 유리하게 법과 규정을 해석해 특정한 한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무리수를 두고 당선될 경우 반쪽짜리 한인회장을 따르지 않겠다면서 뉴욕한인식품협회, 수산인협회, 노인복지회, 뉴욕한인학부모협회, 6.25참전유공자회뉴욕지회 등 수많은 단체들이 선거의 불공정성을 질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처럼 파국으로 치닫던 한인사회 분란사태가 이번 합의로 해결되었고 모든 일정은 뒤로 미뤄졌다. 어느 정도의 시간을 두고 이번 한인회장 선거에 논란을 빚은 회칙을 개정하여 다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한인회장 선거는 2년이상 한인회 활동을 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는 폐쇄적인 회칙, 다양성과 거리가 먼 선관위 구성, 그나마 유연하지 못한 해석이 문제였다. 새롭게 구성될 회칙위원회가 시대에 맞게 후보의 문호를 활짝 연, 합리적인 회칙으로 대폭 개정하리라 기대된다.
새 회칙이 마련되면 총회의 인준을 거쳐 제38대 회장선거는 공명정대하게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뉴욕일원의 한인을 대표하는 뉴욕한인회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