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에 이민 온 지 20년이 넘은 60대 한인으로 뉴욕에 살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세계의 중심도시인 맨하탄 한복판에 버젓이 한인타운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는 한인회관을 보면 늘 뿌듯하고 뉴욕거주 한인의 한 사람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런데 작금 한인사회에서 일어나는 뉴욕한인회장 선거에 따른 잡음과 불미스러운 사태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몇 마디 하고자 펜을 들었다.
이 사태가 화합으로 봉합되지 않고 계속 시끄러울 경우 미국 속에 한인사회의 위상 추락은 물론, 2세들에게도 본이 되지 못할 것이다. 지금 많은 우리의 한인 2세대가 미국의 교육을 잘 받고 각 분야마다 나름 실력과 능력을 발휘하며 한인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이번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보면 선관위가 좀 미숙한 판단과 진행으로 불필요한 잡음을 많이 일으킨 것 같아 매우 아쉽다.
여기에는 한인회 현 회칙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를 선관위가 한인사회 화합과 단결을 생각하면서 지혜롭게 잘 판단해 출마한 진강, 김광석 두 후보가 아름답게,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게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선관위는 정관에 대해 묘한 해석을 바탕으로 한인사회에서 30여년간 봉사활동을 해 모든 한인이 인정하는 김광석씨를 후보에서 제외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봉사기관인 뉴욕한인회, 50만 한인이 참하여고 함께 이끌어가는 단체로서 누가 생각해도 합당하지 않은 결과로 본다.
뉴욕의 한 사람으로서 뉴욕한인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이렇게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한인회장 선거를 진행한다면 크나큰 실수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어떻게 자랑스러운 한인회, 자랑스러운 한인사회를 미래 세대에 넘겨주겠는가.
모든 것을 바로 하고 모든 것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만 박수 받는 한인회, 인정받는 뉴욕한인회가 될 것이다. 잘못 하면 많은 한인들로부터 실망감과 함께 외면을 면치 못하고 미국 속에 부끄러운 한인회 역사를 남길 것으로 본다.
나는 언제나 버젓이 서서 태극기가 펄럭이는 한인회관을 보면 내 조국 한국을 생각하게 된다. 나름 한인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이런 소박한 한인들의 마음을 헤아려 뉴욕한인회 관계자들과 선관위의 잘못된 행위가 한인회를 외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1세대가 그동안 해온 수고와 업적을 존중하고 2세대는 이를 토대로 번영의 미래 한인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는 한인회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동포사회를 시끄럽게 만든 한인회는 모든 것을 중지시키고 선관위를 즉각 해체시켜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대로 계속 진행한다면 한인사회를 갈등과 마찰이 끊이지 않고 한인회의 역할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뉴욕한인회 찰스 윤 회장은 이제 모든 것이 원만하게 봉합될 수 있도록 용단을 내렸으면 한다. 앞으로도 계속 뉴욕한인회가 나의 힘든 미국생활에 큰 기둥과 구심점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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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관/베이사이드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