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 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는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경선으로 실시되는 줄 알고 있었다.
진 강 예비후보는 뉴욕한인회장 선거에 입후보하는 첫 번째 2세이며 김광석 예비후보는 뉴욕 일대 한인 봉사단체인 뉴욕한인봉사센터(KCS)를 30년간 이끌어 왔었다.
보도에 의하면 진강 예비후보는 ‘이민 1세대의 노력으로 한인사회가 발전해 왔으나 이제 2세대가 세대간 통합을 이루고 미래를 향하는 뉴욕한인회를 만들고자 입후보 했다’고 밝혔다.
김광석 예비후보는 ‘30년 동안의 KCS 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한인들에게 봉사하고자 한다며 뉴욕한인회가 더욱 건실해질 수 있게 하고, 모든 세대를 하나로 아우르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뉴욕 한인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개인의 이익은 뒤로 하고 헌신하고자 입후보한 두 분께 마음으로 감사했다.
하지만 2월16일 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진강, 김광석 예비후보 2인의 후보 등록 서류를 검토한 결과, 김 예비후보의 출마자격 미달로 진강 후보가 단독 후보로 등록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광석 예비후보 측은 2월17일 강력히 반박하는 기자 회견을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의 2월16일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이어서 며칠 후에는 그들이 조사해 보니 진강 후보도 현재의 후보자 자격 요건에 2개월이 부족하다고 했다.
양측의 주장하는 바가 서로 다른 것은 이미 언론에 보도됐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축제 분위기에서 치러져야 할 한인회장 선거가 파국을 맞은 것 같다.
두 예비후보가 후보로 나와 공정한 선거를 통해 다수의 선택을 받은 후보가 뉴욕한인회장으로 선출되기를 바라던 대다수 한인들이 황당해하고 있다.
10여 년 동안 경선을 치르지 못한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한 예비후보의 자격 미달을 이유로 실격 처리한 것은 후보자 자격에 관해 뉴욕한인회 집행부나 이사회가 지나치게 제한한 것은 아닌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여 실력 있는 인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도록 회칙을 개정할 수는 없었는지 아쉬움이 크다.
일반 유권자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유능한 인재들이 뉴욕한인회장 선거에 입후보해 당당히 경쟁을 통해 당선된 후보가 뉴욕한인들의 권익을 위해 일해주기를 바란다.
경선에서 승리한 사람이 단독으로 후보가 되어 당선된 사람보다 실력을 갖추어 더 잘 일할 수 있고 한인사회를 덕스럽게 아우를 수 있으리라고 본다.
지금까지 한인사회를 위해 수고한 역대 한인회장들의 중지를 모아 뉴욕한인회가 현재의 사태를 해결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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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