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는 어디로 가나’… 우리 모두는 이방인

2023-02-17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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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아트쇼 참가 이진휴 설치작가

▶ 24일부터 EK아트갤러리 초대전

EK 아트 갤러리(관장 유니스 김)는 이번 아트쇼에 한국의 조각가이자 설치작가 이진휴씨를 내세웠다. 시간의 소멸 속에 묻어있는 낯선 풍경을 그리는 작가다. 그에게 캔버스는 다양한 문화의 교차이자 과거 속에 놓여있는 현재, 미래의 시공이 영화처럼 겹겹이 걸쳐있는 공간이다.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 미술대학의 국비 장학생으로 유학을 하고 마드리드 국립대학교 대학원을 마친 그는 시작부터 끊이지 않던 굶주림이 현재까지도 별반 다름이 없다. 하지만 오히려 그의 꿈을 다시 부여잡고 매 순간들을 살아있게 만드는 양식이 되었다. 또, 지속적인 영감을 통해 지향하고 목표하는 그의 변함없는 예술인의 꿈을 향해 나아가게 만드는 구심점이 되어주고 있다.

이진휴 작가에게 꿈은 소통의 중요한 통로이다. 그에게 컨템포러리 아트는 더불어 함께 꿈꾸는 소통의 장이고 그의 작품은 꿈꾸는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의 내용을 담은 그릇이다.


지난해 5월, 전 세계 21개국 134개 갤러리가 참여한 ‘아트 부산 2022’에서 이진휴 작가는 떠오르는 작가로 주목받으며 전시됐던 그의 작품들을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500호 작품 ‘포에버 르네상스’(Forever Renaissance·2018)를 비롯해 100호 크기의 유화 작품 ‘꿈의 여행’(Dream Voyage)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진휴 작가는 LA 아트쇼의 아시아 대표 디렉터 브렌다 리씨의 추천으로 아트 쇼에 참가한 후 J&J Art Inc(대표 서은진)의 기획으로 EK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3월7일까지로 특별히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마련된다.

전시 주제는 ‘나는 어디로 가나’(Donde Voy)이다. 한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이진휴 작가의 화려한 미국진출이 될 예정으로 다양한 퍼포먼스와 그의 신작들이 선보인다. 나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여기 있는 우리 모두를 지칭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다 이방인”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전시다. 시대를 관통하는 우리 이민자들의 애환과 꿈을 평면 드로잉에 오브제, 미디어, LED 등의 현대적인 ‘매체’를 이용해 작품에 담아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창작물을 선사한다.

이진휴 작가는 싱가포르 앤 베이징 양 갤러리 전속작가로 1992년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 현대미술관을 기점으로 스페인,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활발한 전시활동을 펼쳤다.

오는 24일 오후 6시 EK 아트 갤러리 개막식에서 아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남 이서울씨은 한예종 현대무용과 수석입학자로 동아콩쿨 대상, 국제콩쿨 금상, 베를린 국제콩쿨 우수상을 수상했고 둘째 아들 이마드리드 역시 한예종 전체 수석과 함께 연출과에서 수학하고 있다.

한편, EK 아트갤러리는 최근 창조적인 설계로 리모델링을 마치고 1층과 2층, 그리고 첨단 복합의 4개의 대·소 스튜디오 전시장을 포함해 음향장치를 구비한 대형 콘서트홀까지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이진휴 작가의 화려한 미국진출이 될 것이며 다양한 퍼포 먼스와 그의 신작들을 전시한다. EK아트갤러리 주소는 1125 Crenshaw Blvd. LA이며 문의는 jjartincla@gmail.com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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