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18일 와싱톤한인교회, 19일 와싱톤사귐의교회
“주변을 둘러보면 교회도 많고 목사도 많지만 어째 세상은 더 험악해지는 것 같다.” 버지니아의 한 식당에서 옆자리에 앉아있던 한인들의 대화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이 이어졌다.
본질을 잃은 교회는 존재의 이유를 의심받고 목사다운 목사가 없다는 비판이 만연한 가운데 ‘목회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목사’, ‘신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목사’, ‘우리 시대의 영적 스승’으로 알려진 이재철 목사(사진)가 워싱턴에 온다.
와싱톤사귐의교회와 와싱톤한인교회는 오는 17~19일 이재철 목사를 초청해 말씀집회를 개최한다. 팬데믹으로 연기됐던 집회가 3년만에 열리게 된 것이다.
와싱톤사귐의교회 김영봉 목사는 “팬데믹으로 인해 교회 생활이 중단되면서 많은 신도들은 ‘과연 교회가 내 신앙에 꼭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고 교회의 존재의미도 다시 생각하고 있다”며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욕을 먹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말씀집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교회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며 “예수께서 이 땅에서 행하신 일을 계승하는, 물리적인 교회가 아니라 믿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로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재철 목사는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외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인 홍성사를 설립해 경영인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이후 목회의 사명을 위해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서울 정신여고에서 주님의교회를 개척했다. 이 목사는 개척 당시 약속대로 10년 임기가 끝나자 곧바로 사임했으며 총회 파송 선교사로 해외 한인 교회에서 말씀을 전했다. 그리고 다시 2005년,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기념교회를 개척하고 13년을 섬겼으며 2018년 은퇴하고 경남 거창군 산골에서 생활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잘 알려진 이 목사는 거창에서 지내면서 ‘목사, 그리고 목사직’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자신의 30년 목회인생을 돌아보는 이 책을 통해 “이 시대 목사들에게는 과연 목사 냄새가 나고 있을까. 교인들이나 세상 사람들 보기에 흔해 빠진 이 시대의 목사들 가운데 목사 냄새가 나는 목사는 대체 몇 명이나 될까”라고 지적하며 이 시대의 목회자들에게 거침없는 질문을 던졌다. 이 목사의 누나는 배우 고은아 씨이며 아들은 가수 이승윤(싱어게인 우승자)이다.
이재철 목사 말씀집회는 오는 17일(금)과 18일(토) 오후 7시에는 와싱톤한인교회에서 그리고 19일(일) 오후 2시에는 와싱톤사귐의교회에서 열린다.
문의 (703)448-1131(와싱톤한인교회), (703)939-0559(와싱톤사귐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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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