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회자도 생활비 필요한데”… 외면돼 온 재정 현실

2026-01-1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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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 언급 영적이지 않다’ 꺼려

▶ ‘가난해야 거룩’ 비성경적 믿음
▶ ‘배우자가 벌면 되지’ 막연 가정

“목회자도 생활비 필요한데”… 외면돼 온 재정 현실

오랜 관행과 막연한 가정, 생활비 수준에 대한 오해 등으로 일부 목회자의 재정 문제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로이터]

목회자 중 교인들에게 말못한 재정적 압박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인의 의도와는 달리 오랜 관행과 막연한 가정, 목회자의 재정적 필요에 대한 오해 등으로 목회자 재정 문제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목회자 가정도 치솟는 생활비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때로는 일반 가정들보다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목회자 보수가 이 같은 현실에 미치지 못하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교회가 많다. 온라인교회 정보 플랫폼 ‘교회가 답한다’(Church Answers)가 그 원인을 분석했다.

▲ 목회자 보수에 대한 ‘관심 결여’

많은 교회에서 목회자가 낮은 보수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교회 관계자나 교인 중 아무도 목회자의 보수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이다. 목회자 보수에 대한 검토 없이 해마다 관행처럼 유지되는 경우도 많다.


목회자 보수에 대한 언급이 ‘영적이지 않다’며 꺼리는 교회 지도자도 더러 있다. 여러 해가 지나도 목회자 가정의 실제 필요에 맞는 보수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그 부담은 결국 목회자가 감수해야 한다. 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방식으로 ‘목자’를 돌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 ‘보수 패키지’에 대한 오해

교회 내에서 이른바 ‘보수 패키지’ 개념에 대한 오해가 많다. 급여, 주거보조비, 보험, 연금, 기타 비용 보전을 모두 합산한 금액을 목회자의 급여라고 간주하는 교회가 적지 않다. 서류상으로는 금액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목회자 가정이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는 보수는 부족하기 마련이다. 보험료와 연금 등의 항목이 보너스처럼 인식되지만 이 항목들은 실제 생활비로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 목회자 급여와 복지혜택 항목을 명확히 구분하고, 각 항목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 생활비 수준에 대한 이해 부족

고령 교인이 많은 교회일수록 현재 목회자들이 직면한 생활비 현실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개 세대 차이에서 비롯된다. 고령 교인들이 과거 몇 만 달러에 살 수 있던 집은 이제 수십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

몇 백달러면 충분했던 주택 임대료 역시 이제 먼 옛날 얘기가 됐고, 의료비와 양육비, 식료품비 등까지 포함하면 목회자 가정의 생활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부 고령의 기성세대 교인들이 목회자들에게 과거의 절약 정신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가난한 목회자’가 거룩?


목회자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야 겸손해진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에 사로 잡힌 교회도 있다. 이들 교회에서는 ‘목회자가 너무 편해지면 안 된’, ‘진짜 목회자는 돈에 관심 없어야 한’는 식으로 목회자에 대한 압박도 암암리에 이뤄진다. 재정적 어려움을 영적 미덕으로 포장하며, 목회자와 가족에게 고난을 주는, 비성경적 믿음이다.

▲ 배우자의 소득으로 채우면 된다

목회자 배우자가 부족한 생활비를 보충하면 된다는 가정도 이유다. 급여가 낮아도 배우자가 더 일해 필요한 생활비를 충당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목회자 가정에 불공정한 부담을 지우기 쉽다. 많은 배우자들은 이미 자녀 양육과 가사, 그로 인한 제한적인 경제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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