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젊은 남성 종교성 반등’… 25년 만에 여성 추월

2026-04-28 (화) 12:00:00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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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래 여성보다 더 보수적
▶ 자녀 양육 방식 변화 예상
▶ ‘종교=가부장적’ 여성 늘어

‘젊은 남성 종교성 반등’… 25년 만에 여성 추월

미국 젊은 남성의 종교성이 뚜렷하게 반등하며, 25년 만에 처음으로 젊은 여성보다 종교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미국에서 젊은 남성의 종교성이 뚜렷하게 반등하며, 25년 만에 처음으로 젊은 여성보다 종교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갤럽 조사에 따르면 18~29세 남성의 42%가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해, 2022~2023년 조사 결과(28%)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젊은 여성 종교성은 약 30% 수준에 머물며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젊은 남성의 종교성이 여성보다 큰 차이로 앞선 것이다. 과거에는 젊은 여성이 남성보다 종교성이 훨씬 높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격차가 줄었고 최근까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다만 이 같은 역전 현상은 30세 미만에서만 나타났으며, 30세 이상에서는 여전히 여성이 남성보다 더 종교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 공화당 성향서 뚜렷

젊은 층의 종교성 증가 현상은 공화당 성향 집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22~2023년 이후 공화당 성향의 청년 남녀 모두에서 종교 활동 참여율이 증가한 반면, 민주당 성향에서는 남녀 모두에서 증가 폭이 작거나 감소세가 나타났다. 또, 공화당 성향 젊은 남성의 경우, 종교 활동에 주 1회 이상 출석하는 비율이 2019년 이후 꾸준히 상승한 반면, 민주당 성향 젊은 남성의 출석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여성층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현재 30세 미만 민주당 성향 여성 중 월 1회 이상 종교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은 약 4명 중 1명 수준인 반면, 공화당 성향 젊은 여성은 약 10명 중 6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대학교 정치학과 라이언 버지 교수는 “Z세대 성인에서 종교 성별 격차가 뒤집힌 것은 사회와 교회의 미래를 바꿀 큰 변화”라며 “이 같은 변화는 자녀 양육 방식에도 영향을 미쳐 향후 종교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US월드뉴스앤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버지 교수는 또 남성들이 종교에 더 끌리는 이유로, 다른 사회 제도에서 자신들이 충분히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 종교는 백인 남성 중심 성격이 강하고, 젊은 남성들은 영향력과 지위를 부여받는 공간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젊은 남성 여성보다 더 보수적

최근 실시된 조사들은 젊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 종교성뿐 아니라 주요 도덕 이슈에 대한 인식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작년 3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남성의 약 40%는 이혼이 ‘도덕적으로 잘못됐다’고 답한 반면, 젊은 여성은 약 20% 수준에 그쳤다. 낙태 문제에서도 남성의 약 절반이 도덕적으로 문제 있다고 본 반면, 여성은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동성애에 대해서도 젊은 남성이 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젊은 여성들은 또래 남성보다 정치적으로 더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며, 종교를 멀리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도 조사되고 있다. 버지 교수는 이러한 흐름과 관련 “종교를 가부장적인 제도로 여기는 여성이 늘고 있다”라며 “낙태가 일부 주에서 금지되는 등 종교적 영향이 강화되는 가운데, 젊은 여성들은 종교를 억압적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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