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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관점을 바꾼다

2023-02-13 (월)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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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합격한 학생에 대한 충고

▶ 편입기회 활용, 1~2년 후 원하는 대학 입학…자녀들 실망·울분 들어주고 차분하게 조언
오바마 대통령도 컬럼비아 대학으로 편입

한국의 대학입시는 한날 한시에 치르는 수능시험을 망치면 힘들어지지만 미국의 대학입시는 학과성적과 SAT, 커뮤니티 서비스, 특별활동 등을 골고루 보기 때문에 충분히 보완할 수 있고 재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여의치 않다. 원하는 대학에 불합격했을 때 좌절하고 실망하기 보다는 차선책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어떤 면에서는 웨이팅리스트에 오른 학생보다는 불합격된 학생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이 더 쉽다. 왜냐하면 어정쩡한 상황이 아니라 분명하기 때문이다. 즉 최선의 대학이 안 되었다면 차선의 대학을 택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상황을 이해한다


대학의 입학사정위원회 오피서들은 그들이 퇴짜놓은 학생들 가운데 3분의 2정도가 무사히 학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문제는 입학정원에 비해 너무나 많은 학생이 몰린다는 점이다. 불합격된 이유를 이해하는 것은 학생들과 학부모, 가족들이 실망스런 상황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령 예를 들어 지난 해에 같은 기준으로 보면 합격했을 자녀인데 올해는 경쟁률이 너무 심해서 아깝게 불합격했을 수도 있다.

■무엇을 할 수 있는 가?

대학입시에 낙방했을 때 학생들로부터 일단 잘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들어본다

화도 내게 하고 울분도 터뜨리게 한다. 그리고 얼마나 실망스럽고 좌절이 됐는 지도 들어준다.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미국에는 수천개의 대학이 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대학 생활을 경험하는 것이지 대학 그 자체는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준다.

▲다른 대학에서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준다

미국은 다양한 교육기회가 제공되는 나라이다.

한 대학에서 불합격됐다고 해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없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 대학에서 받은 교육보다 다른 대학에서 더 좋은 교육을 받을 확률이 더 높을 수도 있다.

▲대학보다 더 중요한 성공요인이 있다

실제 현실에서는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성공한 기업인들이나 정치인들이 많이 있으며 또한 대학을 중퇴하고도 성공한 사례들이 많다. 대학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아니다.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를 높인다

자신을 받아주지 않은 학교에 대해 “정말로 좋은 인재를 당신들이 놓쳤다”고 속으로 말해주며 깨끗하게 잊어버린다.

▲입학 트렌드는 가변성이 있다

대학들이 학교 개성에 맞게 선호하는 인재들이 있다.

그것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A라는 학교에서 맞지 않았던 대학생들이 B라는 학교에서는 대환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대학들의 입학허가서를 고려한다

원하는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지 못했어도 나머지 대학 가운데 본인의 흥미를 끄는 대학이 어디인지 고려한다.

■어필한다

사실 대학들이 불합격을 취소하고 합격으로 뒤집는 경우는 아주 드물지만 한번 어필해보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왜 그 학교에 합격할 수 있는 지 설명하는 편지를 보낸다.

■편입을 계획한다

일단 차선의 대학이라도 입학한 후 1년이나 2년 공부하고 원하는 대학으로 편입을 하면 된다. 미국은 한국처럼 그렇게 편입이 어렵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도 LA 인근 옥시덴털 컬리지에 입학한 후 3학년 때 컬럼비아 대학으로 편입한 바 있다.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에서 수강하는 과목이 편입하는 대학에서 인정해주는 학점인지 확인한다.

▲현재 재학중인 대학이 학업 면에서 우수한 지 본다.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학과목에 등록한다.

▲도전적인 과목을 선택한다.

▲좋은 학점을 얻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

■부모의 역할

사실 부모의 입장에서도 잔뜩 기대를 했는데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이럴 때 내색을 하면 안 된다. 사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더 무기력함을 느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본인은 어떻게 이를 개선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럴 때 자녀와 함께 감정에 휩싸이지 말고 평정을 되찾는 가운데 그들을 도와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녀가 실패를 통해 성공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을 부모가 조언해줄 필요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일깨워주어야 한다.

■ 지망대학 모조리 낙방했을 때

연중 오프닝 학교·커뮤니티 칼리지 고려

고등학교에서 좋은 학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원하는 대학마다 낙방하는 정말 운나쁜 케이스도 있다. 즉 본인의 실력을 과신해서 안전한 대학은 응시하지도 않고 본인이 가고 싶은 대학만 지원했는 데 돌아가면서 다 떨어지는 경우이다. 학점 3.8의 우수한 성적에 말로 평정심을 되찾아야한다.

물론 안전하게 붙을 수 있는 대학을 최소한 2~3개 지원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하지만 실제로 정원이 제한되어 있다든가 경쟁률이 치열해서 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럴 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1. 아직 학생을 모집하고 있는 대학을 알아본다

전국 대학입학카운슬링협회(NACAC)에서는 보통 오프닝이 있는 학교의 명단을 공개한다. 이 리스트를 점검하고 관심을 보이는 대학을 자신을 소개한다. 물론 이 대학가운데 상당수가 재정보조가 가능하다.

2.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한다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하는 것을 고려한다. 그래서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데 필요한 필수과목을 선택한다. 반드시 좋은 학점을 받아야 편입이 용이하다. 프레시맨으로 입학하는 것보다 편입하는 것이 더 편하고 쉽다.

3. 크레딧을 주는 주립대학을 찾아본다

어떤 대학들은 클래스마다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면 과목별로 수강했을 경우 크레딧을 주는 제도를 시행한다. 어차피 대학도 등록비를 받는 데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미달인 채로 클래스를 운영하는 것보다는 정원을 다 채워서 클래스를 운영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어떤 대학들은 이런 학생들을 위해서 기숙사를 운영하기도 한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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