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리하나 USA 탈북자 선교 뉴욕 기도팀들은 언제나 모일 때마다 눈물의 기도로 주님께 간절히 부르짖곤 한다. 작년 연말 연시에도 어김없이 모두 모여서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도 드리고 있을 때 퀸즈에 있는 한 작은 장로교회에서 뜻밖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었다.
교회 재건축하려던 기금을 아낌없이 5000달러나 크게 기증해 주었기 때문에 나는 그 즉시 두리하나 USA 워싱턴 본부 이사장인 조영진 목사님께 우편으로 보내면서 미주 전역의 이사들께 이 교회를 위하여 매일 간절한 기도를 부탁했다. 하루속히 큰 교회와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게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연말에 1.5세, 2세들의 모임에 초청되어 갔을 때, 나와 탈북 자녀들이 그들 모임에 들어서자 일제히 약속이나 한 듯이 다 같이 일어나서 손뼉을 치면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김영란 선생님, 어서 오세요. 여기 앉으세요. 우리가 옛날 선생님께 배운 동요를 하나 불러 드릴게요” 하면서 4,50세쯤 되어 보이는 나이들인데도 먼저 모여서 연습이라도 한 듯 소년 소녀들처럼 환하게 웃으면서 율동까지 곁들여 노래했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겨울엔 겨울엔 하얄 거여요 산도 들도 지붕도 하얀 눈으로 하얗게 하얗게 덮인 속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자라니까요” 그들이 동요를 부르기 시작할 때부터 나의 눈에서는 감격의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40여년도 더 지난 내 나이30대였을 때, 서니사이드 PS 150 초등학교에서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 파트타임 카운셀러 일을 할 때였다. 갓 이민 온 자녀들이나 한국에서 온 지사원 자녀들(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을 모두 모아서 4월 한 달동안 유대인 교장선생의 배려로 동요와 율동을 가르쳐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를 치렀다.
이 초등학교에서는 이 날을 즐거운 행사로 7년을 이끌어 왔다. 그 때 그 1.5세들이 어느새 중년들이 되어 자녀들을 데리고 참석한 것이다. 그때 내가 가르쳐준 동요를 부르면서 40여년이 흐른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그들을 보니 꿈꾸는 것만 같았다. 그들은 우리 탈북자들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2023년 한 해에도 한 사람씩 맡아서 등록금을 도와주기로 했다.
그리고 그때 모였던 꽃 제자들도 마음이 맞고 뜻이 같은 사람들의 모임인 ‘꽃마을’을 만들어 아무리 어려워도 조금씩 회비를 거둬 탈북자들을 힘 닿는 만큼 돕겠다고 약속을 해줬다. 이 어찌 놀라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 모든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일어난 것으로 믿으며 기도는 모든 것을 간구하는 대로 이루어짐을 다시금 깨닫는다. 2023년에는 모든 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영육 간에 장마에 비 내리듯 폭포수같이 쏟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샤론의 꽃 예수 나의 마음에 거룩하고 아름답게 피소서 내 생명이 참 사랑의 향기로 간 데마다 풍겨나게 하소서 예수 샤론의 꽃 나의 맘에 사랑으로 피소서” (찬송가 샤론의 꽃 예수 89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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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두리하나 USA뉴욕대표·탈북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