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레이 첸, 디즈니홀 멘델스존 연주 성황

2023-02-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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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필하모닉과 멋진 협연

▶ 역동적 브람스도 돋보여

레이 첸, 디즈니홀 멘델스존 연주 성황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지난 3일 디즈니홀 무대에서 마티아스 핀처가 지휘하는 LA 필하모닉과 협연으로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 D단조를 연주하고 있다. [Photograph taken by Farah Sosa, provided courtesy of the Los Angeles Philharmonic Association]

대만 출신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월트 디즈니홀 무대에서 가장 사랑받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콘체르토 D단조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레이 첸은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마티어스 핀처가 지휘봉을 잡은 LA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남가주의 관객들에게 새롭고 멋진 멘델스존을 선사했다.

‘21세기형 클래식 음악가’로 불리는 그는 이번 디즈니홀 무대에서 말 그대로 젊고 발랄한 감각이 돋보이는 연주를 선보였다. 이번 무대에서 레이 첸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콘체르토는 유려하고 드라마틱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아 관객들에게 매우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날 무대에서 연주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을 끌어올린 레이 첸은 LA 필하모닉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3악장까지 연주를 완벽히 마쳐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레이 첸은 신동으로 불리다 콩쿠르 우승, 거장 지휘자와 함께 하는 음반 녹음으로 이어지는 젊은 연주자의 전형적 코스를 밟았지만 SNS로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며 독특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날 연주도 평소 소셜미디어로 활발한 소통을 하는 21세기형 클래식 음악가답게 개성이 넘치고 관객과의 호응도 완벽했다.

레이 첸은 지난 2019년 LA 필하모닉과 아마추어 연주자와 협연한 ‘플레이 위드 레이’를 진행한 인연이 있고, 음악하는 사람들이 서로 연주를 듣고 격려할 수 있는 ‘토닉’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또 독일 출신의 유명 지휘자 겸 작곡가로 현대음악 지휘로 잘 알려진 마티아스 핀처가 이끈 LA 필하모닉의 완벽하고 역동적인 연주가 더욱 돋보였다.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하고 줄리어드스쿨에서 지휘와 작곡을 가르치고 있는 핀처는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1번을 쇤베르크가 관현악으로 편곡한 버전을 지휘하며 멋진 피날레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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