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리움과 맛을 찾아 떠나는 남도 봄꽃 여행

2023-02-03 (금) 빌리 장 엘리트 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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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 장 엘리트 투어 대표의 세계 여행·골프·크루즈 - 남도 맛 기행

그리움과 맛을 찾아 떠나는 남도 봄꽃 여행

한국의 영산 지리산은 봄에는 철쭉, 가을은 억새풀로 사람을 마음을 사로잡다. 3월 중순부터 4월, 5월은 지리산 바래봉을 중심으로 산에 불이 났다고 할 정도로 철쭉 꽃이 화려하게 핀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 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 동네 새 동네 나의 옛 고향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태평양만 바라보아도 그리운 내 고향, 음만 흥을 거려도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지는 노래 나의 살던 고향이다. 두꺼운 겨울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몸도 마음도 가벼운 새 봄을 맞아 그리운 내 고향으로 가본다.


■구례 산수유 축제

구례의 봄은 산수유의 바다라 할 정도로 산수유가 물결친다.

지리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구례는 노오란 산수유 꽃이 춤추는 봄날이면 그야말로 한국 최고의 봄날을 선사한다. 눈으로 보면서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노오란 색깔의 산수유가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구례마을 고즈넉한 돌담과 어울려 한 폭의 서정적 그림으로 다가온다. 철없던 지난 날 그대와의 아찔한 첫사랑을 회상하며 산수유 꽃에 덧 입혀 추억에 젖는다.

3월에는 구례 산수유 꽃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는데 그 또한 구경거리다. 산수유 축제가 열릴 때면 계곡을 따라 늘어선 산수유 꽃이 터널이 될 정도로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꽃길을 따라 걷다가 계곡으로 내려가 지리산 산자락이 내려오는 맑은 물에 첨벙 발을 담그면 어느새 신선이 된다. 산수유 마을에는 무려 3만 그루의 산수유가 있어 꽃길을 걷다보면 사람조차 노랗게 물드는 것 같다.

■벚꽃터널 하동십리벚꽃길

산수유를 뒤로 하고 섬진강 줄기를 따라 하동포구에 들어서면 이번에는 벚꽃 터널을 맞이한다. 하동포구 벚꽃 길은 길이가 십리(4km)가 된다하여 보통 하동십리벚꽃길이라고 부른다.


화개장터의 화개천을 따라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십리벚꽃길은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벚꽃나무 아래를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하여 ‘혼례길’이라고도 부른다. 아무리 서먹서먹한 사이라도 벚꽃길을 걸으면 사랑이 새싹처럼 싹트고 미움이 사랑으로 변하는 사랑의 길이다. 결혼한지 오래된 부부도 이 길을 같이 걸으면 식었던 사람이 뜨거워지고 사라졌던 애정이 다시 솟아난다고 한다.

하동십리벚꽃길을 지나면 인근에 한국 불교조계종 13교구 본산인 쌍계사가 나온다. 천년고찰 쌍계사를 둘러보고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마을의 촬영장인 ‘최참판댁’ 세트장, 그리고 ‘평사리 공원’을 둘러보는 것은 하동포구 벚꽃 여행의 덤이다.

■지리산 철쭉꽃 축제

한국의 영산 지리산은 그야말로 높고 넓고 깊은 산이다. 1967년 한국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경남 하동 함양 산청, 전남 구례, 전북 남원까지 3개도 5개 시군에 걸쳐있는 산이다. 화엄사와 쌍계사를 품은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한국의 영산이다.

지리산은 봄에는 철쭉, 가을은 억새풀로 사람을 마음을 사로잡는데 철쭉이 피는 3월 중순부터 4월, 5월은 지리산 바래봉을 중심으로 산에 불이 났다고 할 정도로 울긋불긋 화려한 철쭉 옷으로 가라 입는다.

철쭉은 진하고 화려한 색깔로 깊고 높은 지리산과 어울린다. 지리산자락을 따라 핀 철쭉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지리산 중턱에 이른다. 지리산 중턱에서 발밑으로 보이는 구례마을과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하동포구 전경은 글로는 형용할 수 없는 멋진 풍경이다. 한국에도 이렇게 좋은 풍경이 있었나 할 정도로 포근하고 다정한 안식처로 다가온다.

■남도 고을 맛 기행

구례 하동 마을의 맛은 섬진강의 제첩을 버물러 만든 갖가지 제첩음식이 대표적이다. 섬진강 제첩국수, 제첩무침 등은 보기만해도 침이 고이는 특산음식이다. 시원한 제첩국수에 지리산 도토리묵과 함께 먹으면 입안이 놀랄 정도다. 싸롬 새컴한 제첩무침은 식당 아주머니의 손 맛이 배어 또 다른 맛을 선사한다. 이 밖에 콩국수, 가오리탕, 참게탕도 다른 지역에서는 흔하지 않은 이 고장 특선 음식으로 한번은 맛보기를 추천한다.

벌교의 꼬막은 이 지역 특산 음식답게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꼬막 비빔밥에서 꼬막 무침, 꼬막 전, 꼬막 찜 등등 감칠맛이 도는 꼬막의 맛은 한동안 입안을 맴돈다.

여행 팁

테마전문 여행사인 엘리트 투어는 코로나가 완전히 해제된 3월에서부터 5월까지 남도 맛기행 투어를 실시한다. 섬진강 줄기를 따라 떠나는 이번 맛기행 투어는 산수유 축제와 지리산 철꽃 축제를 동시에 둘러보는 여행상품이다. 3월 3차례, 4월 4차례, 5월 3차례 실시한다.

(213)386-1818, 745 S. Oxford Ave. LA, CA 90005

<빌리 장 엘리트 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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