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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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이제는 작별할 시간이다

2023-01-23 (월) 제이슨 김/롱아일랜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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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주만에 우리집에 입양되어 17년간 같이 살아온 우리집 둘째딸 같은 강아지 요끼 7파운드 이름은 토피, 퇴원하면서 약 잘먹고 음식 잘 먹으면 6개월에서 8개월 정도 산다고 했는데 2년 이상을 살고 있으니 병원에선 전례없는 기적같은 일이라고 말한다.

노화로 인한 합병증으로 다섯가지 약을 매일 아침저녁으로 두번씩 음식에 넣어서 손가락에 묻혀서 입안으로 강제 투입, 수없이 손가락을 물려가면서 살리기 위한 지극정성으로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부부가 아침에 일 나가서 저녁 퇴근할 때까지 2층 창문가에서 밖을 내다보며 하루종일 기다리던 일, 잠시 차에 두고 내렸다가 따라오려고 차 창문에서 뛰어내려 기절했던 일, 엉뚱한 곳에 오줌을 싸서 버릇을 고치기 위해 손들고 벽에 기대 서 있게 했던 일, 공원으로, 산으로, 바다로, 호숫가로 함께 걷고 자전거에 태우고 백팩에 메고 다녔던 수많은 추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뺨에 뽀뽀를 해 주면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아낌없이 주고 떠나려는 토피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자신은 조금만 받고, 욕심 많은 우리에겐 무한한 청정에너지와 넘치는 사랑을 베풀고 떠나는 토피와의 마지막 작별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제이슨 김/롱아일랜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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