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창] 칭찬과 격려

2023-01-16 (월) 양주옥(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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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어떻게 칭찬 한 마디로 큰 고래를 춤추게 할 수 있을까? 고래를 훈련시키면서 잘하면 칭찬을 하고, 부족할 때 격려를 했더니 고래가 멋진 쇼를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을 고래에 비유하는 것은 좀 그렇지만 사람이나 동물이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동일하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이 칭찬에는 칭찬하는 사람의 가치가 담겨 있어서 진정성이 담기지 않았거나 자신이 바라는 대로 행동했을 때만 칭찬을 한다면 칭찬을 받고도 기분이 상할 수 있다고 한다.

비슷한 의미로 ‘격려’라는 말을 쓰는데, 이 말은 격려를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했을 때 하므로 힘을 북돋아 주는 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좀 부족해도 격려를 하면 더 잘 하라는 의미로 분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칭찬과 격려를 하게 되면 용기를 얻게 되고,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며, 긍정적인 면을 더 보게 된다고 한다. 칭찬과 격려의 효과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정작 누군가를 칭찬하는 데는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굳이 말할 필요가 있느냐는 사람부터, 칭찬을 들으면 버릇이 나빠진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고 더 잘 하고 싶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 가을 글을 쓰게 되었을 때 걱정도 되고 설레는 마음도 있었다. 분주한 일상 중에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걱정이었고, 글을 통해 만날 분들을 생각하니 설레는 마음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곧 사라지고 잔잔한 행복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어떤 권사님은 일부러 전화를 주셔서 글을 잘 읽었다고 말씀해 주셨고, 어떤 집사님은 글을 읽고 남편의 안부를 물어 주셨다. 교회 장로님은 매주 글을 읽으시고 카톡에 올려 주셔서 목장 식구들이 읽을 수 있도록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다. 여러 분들의 칭찬과 격려가 있었기에 부족하지만 글을 쓰며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한 마디씩 건네 주신 칭찬과 격려를 통해 힘을 얻게 하셨고 새로운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용기를 주셨다. 할머니인 나도 이렇게 좋은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의 말을 더 많이 해 주는 어른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훈계도 필요하지만 사랑이 듬뿍 담긴 칭찬과 격려로 용기를 준다면 삶이 고단해 움츠러드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힘이 되지 않을까.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아프게도 한다면, 남의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보고,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넘쳐나길 바라며 그동안 부족한 글에도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양주옥(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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