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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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 금고에 갇힌 사나이

2023-01-10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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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사는 미국 상인 조지 메이슨 씨는 엄청난 부자이다. 그의 재미는 큰 금고에 들어가 거기에 쌓인 돈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어느날 밤도 직원들이 퇴근한 후에 그는 금고에 들어갔다.

회계 직원이 잊은 것이 있어 다시 회사에 돌아왔다가 열쇠가 금고에 꽂혀있는 것을 보고 사장의 실수로 알고 금고문을 닫고 열쇠를 빼어 사장 책상에 놓고 나가버렸다. 그래서 메이슨 씨는 금고에 갇힌 것이다.

다음 날이 일요일이었으므로 메이슨 씨는 꼬박 이틀을 굶고 금고에 갇혔다. 그러나 그 고통스런 이틀은 수전노였던 그가 자기의 인색함과 돈을 사랑하는 잘못된 마음을 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돈은 잘 모으는 것이 아니라 잘 써야 한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근원이다”라는 성경 말씀도 있다. 부흥사 스탠리 존즈는 “열심히 돈을 버세요. 그리고 좋은 일에 돈을 잘 써야 돈의 가치가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인색한 자는 이미 부자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곧 이웃 속에 있어 인간(人間)이 될 수 있다. 서로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사람다워지는 것이다. 이웃 사랑이 곧 하나님 사랑임을 가르친 것이 예수였다.

교황이 인도 칼카타를 방문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는 테레사 수녀를 보고 너무 감격하여 자기의 승용차를 그녀에게 기증하였다. 테레사 수녀는 그 차를 고맙게 받고 즉시 경매에 붙였다. 경매를 하는 사람이 외쳤다. “이 차는 교황의 차일뿐이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려는 테레사 수녀님의 사랑이 담긴 차입니다.” 이 차는 거금에 경매되어 가난한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도왔다고 한다.

나폴레옹의 소년시절의 일화가 있다. 그는 매우 엉뚱하여 무지개의 정체를 알아보려고 말을 타고 산에 올라갔다고 한다. 그리고 더 멀리 무지개가 도망간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 허무를 쫒는 인생이 나폴레옹의 전 생애였다는 것이다.

돈을 쫒는 것도 허무를 쫒는 것이다. 세상에는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많다. 누구 대신 시각장애자(맹인)가 되어준다거나 암에 걸려준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돈으로 교환될 수 없는 일이 쌓여있다. 부모의 사랑을 값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

사랑하라. 사랑이 최고의 가치이다. 교육을 많이 못 받았어도 사랑하라. 돈이 많지 않더라도 사랑하라. 배경이 약하더라도 사랑하라. 사랑이 그대를 가장 존귀한 인간이 되게한다.

나의 일본인 친구 후꾸이 씨가 경영하는 시요 학원을 견학한 일이 있었다. 지체아 즉 지능이 낮은 아이들을 훈련하는 곳이다. 한 여선생이 말하였다. “가장 힘든 일은 뚱뚱한 아이의 목욕을 시키는 일입니다. 목욕하기 싫은 아이의 목욕을 시키는 것은 전쟁입니다. 힘이 센 뚱뚱이니까 다룰 수가 없습니다. 내가 지쳐버리지만 그래도 시켜야 하니 날마다 전쟁이지요” 하기 힘든 일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 기적이라면 세상에는 사랑의 기적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다.

테레사 수녀의 일기에는 이런 이야기도 나온다. 어느 날 새로 수녀생활을 시작한 젊은 수녀가 테레사에게 보고하더라는 것이다. “오늘 저는 끔찍한 일을 하였습니다. 환자를 만났는데 오랫동안 방치되어있어 몸에 구덩이가 난 환자였습니다. 그의 몸을 씻어주어야 하니 할 수 없이 그 몸을 만졌습니다.” 테레사가 말하였다. “당신은 오늘 예수님의 몸을 만진 것입니다. 영광으로 아십시오 ”사랑은 그런 것이다. 하기 싫은 것도 하고 먹기 싫은 것도 먹는 것이 사랑이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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