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인구 센서스가 작년 말 발표한 2017-2021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조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한인 인구는 11만 9,593명으로 LA 카운티 22만9,593명과 비교해서 절반 가량이다. OC-LA에 거주하는 한인 3명 중에서 1명꼴은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주 전체 카운티 별로 한인 인구 수를 비교하면 LA 1위, OC 2위, 샌타 클라라(북가주) 3위, 샌디에고 4위 등으로 기록되었다. 2위인 OC와 샌타클라라(3만 8,805명)와의 인구는 무려 7만여 명이나 차이날 정도로 오렌지카운티가 많다. 오렌지카운티는 명실 상부하게 가주에서 한인들이 2번째로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남가주 각 도시별로는 LA시가 11만 3,607명으로 가주 전체에서 1위를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 어바인 2만 3,963명으로 2위이다. 오렌지카운티 한인 밀집 지역인 풀러튼 1만 8,231명으로 4위, 부에나팍 8위이다. 또 미 전국적으로는 오렌지카운티 한인 인구는 LA와 뉴욕(주 전체 14만 2,143명) 다음이다.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볼 때 오렌지카운티는 명실상부하게 미 전국에서 LA와 뉴욕 다음으로 한인들이 3번째로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에서 미국 이민 또는 타 지역에서 이사를 원하는 한인 3명 중에서 1명은 오렌지카운티를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오렌지카운티는 한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예컨대 남가주 최대의 실버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라구나 우즈’와 ‘실비치 레저월드’에는 미 전국에서 한인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 지역으로 유입되는 한인 인구는 그동안 점점 늘어나 실버타운내에 한인회가 따로 조직되어 있을 정도이다.
이와 같은 인기는 오렌지카운티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기후가 좋을 뿐만아니라 비교적 범죄율이 낮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도 비치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주거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자녀 교육을 위해서 남가주로 이주하는 한인들은 LA 보다는 학군이 월등하게 좋은 풀러튼, 어바인 시를 선호하고 있다. 풀러튼 명문 서니힐스 고교의 경우 한인 학생들이 타 인종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다. 어바인 통합교육구에는 그 어느 도시들보다 한인 학생들이 많이 등록되어 있다.
게다가 어바인에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한다는 사실이 한국 방송을 통해서 종종 알려지면서 어바인도 덩달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강석희, 최석호 씨가 어바인 시장과 시의원을 지낼 당시 한국에 어바인을 알리는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도 한몫했다. 지금은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어바인 시는 LA 다음으로 한국에서 잘 알려진 남가주 도시이다.
한인 밀집 지역인 풀러튼과 부에나팍시도 어바인과 마찬가지이다. 이 도시 인근에는 골프장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어서 골프를 좋아하는 한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다른 주 또는 타 도시에서 살던 한인들은 은퇴 후 이곳에 정착을 선호하고 있다. 풀러튼 시에는 프레드 정 시장, 부에나팍에는 조이스 안 시의원이 활동하고 있어서 이 지역의 한인 커뮤니티는 올해에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0월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오렌지카운티에서 세계한상대회가 열린다. 애나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에는 전 세계 한상인들이 모여든다. 오렌지카운티는 전 세계 한인들에게 자연스럽게 홍보된다. 그동안 OC를 잘 몰랐던 한인 상공인들도 이 대회를 계기로 오렌지카운티를 알리게 된다.
이 대회는 또 미주를 포함해 전 세계 50여 개국 한인 상공인들이 함께 모여서 상호 교류를 통해서 한인 및 한국 기업의 글로벌 무대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해온 만큼 OC 한인 비즈니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사이 하이테크 기업들의 입주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어바인 시는 이번 한상대회를 계기로 한국 하이테크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 ‘제2의 실리콘 밸리’로의 도약을 가속화 시킬 수도 있다.
미주와 한국에서 몰려드는 한인들로 인해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한인 사회는 신년에는 더욱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가 LA와 맞먹는 한인 커뮤니티로 발전하는 기틀이 마련될 수 있기를 새해에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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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