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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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 한 해의 달력

2022-12-23 (금) 이은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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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끝자락
한장 한장 펜으로 그어져
계절을 밟아온 음표들

느리게
조금 느리게
빠르게
조금 빠르게
자작 반
타작 반이다

편곡이 불가능한 곡이다
작사는 온전히 나의 몫


호흡을 가다듬고
소리내어 불러보았다

열두장 음표들
열두줄 가야금 사이로
한껏 줄을 튕기며
긴 고무줄치기를 한다

<이은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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