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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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다산의 노년 유정에 관해

2022-12-23 (금) 임형빈/사랑의터키 뉴욕총괄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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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의 노년 유정(老年有精)에 관해 쓴 글을 읽어본다.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 없으니 그댄 자신을 꽃으로 보시게/ 털려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니/ 누군가의 눈에 들긴 힘들어도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이다.

귀가 얇은 자는 그 입도 가랑잎같이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도 바위처럼 무겁네/사려 깊은 그대여 남의 말할 땐 자신의 말처럼 조심하여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너그러움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은 정은 사람을 감동케 하나니/ 마음이 아름다운 그대여 그대의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 지리라.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을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요/ 귀가 잘 안 들리는 것도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 먹고 소화 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앞서 가지 말라는 것이리라/ 오늘의 건강이 내일의 기쁨을 만들어 갑니다.

(月)월래 웃음이 많으면 건강에 좋고 (火)화가 나도 웃으면 기분이 풀리고 (水)수시로 웃으면 좋은 인상을 남기니 (木)목이 쉬도록 소리 내어 웃으면 주위가 즐겁고 (金)금방 웃었는데 또 웃으면 기쁨이 두 배 (土)토라진 얼굴보다 웃는 얼굴이 더 예쁜 걸 모른 사람은 없습니다. (日)일상에 지쳐 힘들더라도 내 주위를 위해 웃을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해요. (한결같은 마음)

자신에게 늘 한결 같이 잘해주는 사람과 작은 정성으로 매일매일 메시지를 보내주는 사람을 절대 버리지 마라. 한평생 수많은 날들 살아가면서 아마도 그런 사람 만나는 것 그리 쉽지 않으리. 사람 하나 잠깐 실수로 한번 놓치면 그런 사람 얻기가 더 힘들다. 선함을 가지고 이용하지 말라. 믿음 가지고 놀지 마라. 감정을 가지고 속이지 마라. 진심을 가지고 농담하지 마라.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냥 있는 그대로 우리는 마음 가는대로 그렇게 살면 되는 것입니다.

<임형빈/사랑의터키 뉴욕총괄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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