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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에너지로 ‘속삭이는 친밀함’

2022-12-23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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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콜번 셀러브리티 리사이틀, 내년 1월8일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 헨델·브람스·슈만·구바이둘리나 연주... 본보 미디어 스폰서

폭발적 에너지로 ‘속삭이는 친밀함’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리사이틀이 내년 1월8일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열린다.

폭발적 에너지로 ‘속삭이는 친밀함’

도이치 그라모폰이 발매하는 6번째 조성진 앨범‘헨델 프로젝트’ 커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새해 둘째 일요일 본보가 미디어 스폰서하는 콜번 셀러브리티 리사이틀 시리즈로 LA 관객들과 만난다.

조성진은 내년 1월8일 오후 7시30분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을 찾아 헨델에서부터 슈만, 그리고 브람스까지 다양한 레파토리로 리사이틀을 갖는다.

LA필이 발표한 조성진 리사이틀 레퍼토리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헨델의 ‘건반 모음곡 제5번’(Suite No. 5, HWV 430)과 헨델의 영향을 받은 작곡가인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작품번호 24’(Variations and Fugue on a Theme by Handel, Op. 24), 헨델의 ‘8개의 피아노 소품 작품번호 76’(Klavierstucke, Op. 76 movement 1, 2, 4, 5), 그리고 올해 91세인 러시아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의 ‘샤콘느’(Chaconne), 슈만의 심포닉 에튀드 작품번호 13‘(Symphonic Etudes, Op.13)이다.


인간의 보편적 감성에 호소하는 헨델의 곡에 대한 조성진의 해석이 궁금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모든 일정을 미루고 그 날 저녁까지 확인 이메일이 오기만 기다렸는데 무산 돼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대만 가오슝 리사이틀로 태평양을 건너간 조성진을 이른 아침 20분이나 기다리게 했다고 한다. 피아노 연주는 물론이고 인터뷰 약속에도 늘 최선을 다하는 조성진이다. 동서양을 오가며 리사이틀 연주일정을 소화하는 그이기에 다시 인터뷰 약속을 잡자는 말은 꺼내지 못하고 최근 선공개된 음원을 들으며 그의 해석을 짐작하기로 했다.

최근 유니버설뮤직과 선공개한 조성진의 싱글 ‘헨델: 하프시코드 모음곡 제1번 내림 나장조 (HWV434) 4악장 미뉴에트(Handel: Suite in B-Flat Major, HWV 434: IV. Minuet’(Arr. Kempff for Piano))는 공개 이후 유튜브 조회수가 매일 1만회씩 올라간다. 내년 2월 발매를 앞둔 조성진의 6번째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 DG) 솔로 정규앨범에 수록되는 곡인데 지극히 단순한 4분17초 길이의 이 곡을 듣고 나니 그의 연주가 더 기다려진다.

싱글 공개에 앞서 유니버설 뮤직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대중에게 상대적으로 낯선 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조성진은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 중 처음으로 핸델 음악을 녹음했다. 바로크 시대의 가장 유명한 작곡가는 물론 바흐지만 몇 년 전 헨델의 모음곡을 발견했고 현대의 피아니스트들에게 많이 연주되지는 않았지만 이 작품들이 얼마나 대단한 지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언제 처음 헨델의 음악을 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10대 때부터 헨델, 라모, 쿠프랭과 같은 바로크 작곡가들에게 관심을 가졌다. 이 음악을 정말 탐구하고 싶었고 이번 앨범을 녹음하게 돼 무척 기뻤다. 헨델의 음악은 마음에서 직접 우러나와 사람들이 쉽게 따라올 수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싱글 앨범에 수록된 ‘헨델: 하프시코드 모음곡 제1번 내림 나장조 (HWV434) 4악장 미뉴에트’ (Handel: Suite in B-Flat Major, HWV 434: IV. Minuet‘(Arr. Kempff for Piano))는 사실 별개의 곡이었으나 출판사의 실수로 인해 4번째 악장으로 잘못 알려진 작품이다. 몇 년 전 온라인에서 빌헬름 켐프에 의해 만들어진 피아노를 위한 편작을 접한 순간, 조성진은 “이 작품이 무척이나 아름답다고 느꼈으며 언젠가 한번 연주하고 싶었던 음악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LA필은 조성진의 연주를 “사려 깊고 시적이며 자신의 주장을 확고히 드러내지만 부드럽고 기교적이며 다채롭다”고 표현한다. 조성진은 201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나 6세 때 피아노를 시작했으며 11세 때 첫 공개 연주회를 가졌다. 2009년 일본 하마마츠에서 열린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대회 최연소로 우승했으며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7세의 나이로 3위에 입상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 시리즈를 통하여 베를린 필하모니 실내악홀에서 연주하였고 산토리 홀,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라 로크 당테롱 페스티벌, 베르비에 페스티벌, 그슈타프 메뉴인 페스티벌, 라인가우 페스티벌과 같은 여러 공연장에서 연주했다. 이번 시즌에는 런던 위그모어 홀, 비엔타 콘체르트하우스, 뮌헨 프린츠겐텐극장, 슈투트가르트 리더할레 홀, 몬테 카를로 레니에 극장과 스톡홀롬 콘서트하우스 리사이틀 데뷔를 했다.

잔여 티켓 53~180달러. 웹사이트 www.laphil.com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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