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민사회에서 우리들의 2세들이 가정을 꾸리고 3세들이 성장하고 있다. 이민 1세들이 해야할 일들이 있음을 알면서도 금년을 보내는 마음은 무겁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년에는 할 수 있을까? 비단 나의 생각이지만, 많은 분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일이기에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 본다.
첫째는, 외래진료소 건립이다. 프로그램 용어로는 Article 28에 해당되는, 지역사회에 근거한 진료소인데, 중국 커뮤니티의 Charles B. Wang클리닉과 같은 것,치솟는 진료비용과 보험이 없으면 갈 곳이 없는 동포들에게 의료의 문턱을 낮추고 향후 무료진료 서비스도 전개할 수 있고, 치과나 한방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는 것이기에 1세들이 반드시 만들어 이민자들을 돌보고 2세들이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일이다.
둘째는 한인회와 한인회관의 발전적 개선이다. 한인회가 회장을 직선으로 선출하여 회장 중심으로 운영되고, 이사회가 있지만, 17명의 이사 중 회장이 임명하는 이사들이 있어, 비영리단체의 이사회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회장이 바뀌면 정책도 따라서 바뀌고 업무의 연속성이 결여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한인회뿐 아니라 한인회관의 보수 또는 개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람직한 한인회는 이사회가 중심이 되고, 이 이사회는 지역한인회, 한인단체 및 이사회전체의 1/3을 신뢰받는 개인으로 구성하고, 회장은 이사회에서 임명하는 것이 비영리단체로서의 바른 운영임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미동부한인회 또한 각 주의 한인회와 이사회의 1/3의 개인이 이사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미주총연도 이러한 구조로 운영되어야 한인사회 저변의 일들이 총연으로 전달 될 수 있고, 총연 또한 전체적인 입장에서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인회관은 악성테넌트, 모자라는 수리 및 관리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차제에 적극적인 방법을 도입하여 회관을 새로 건축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조사위원회를 결성하여 대안을 마련하면 가능한 일이다.
그 대안 중의 하나가 뉴욕시에서 계속 추진하고 있는 Affordable Housing Project이다. Zoning Variance를 통해 층 수를 높여 유닛을 최대한하고, 3층정도는 한인회가 사용하며 업무를 계속하고, 향후 Equity가 형성되면 다른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차제에 한인회가 이사회 중심으로 체졔를 바꾸고 정부의 프로젝트를 활용하여 대민사업 및 회관의 신축을 도모하고, 이러한 일을 추진하며 2세들을 참여시켜 세대간의 소통도 함께 이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셋째, 한국인의 정체성 교육이다. 한인 1세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하면, 다양한 답이 나온다. 2세들에게 세종대왕 이순신장군 등 빛나는 업적을 이룬 역사의 인물들, 한글의 우수성과, K Culture 등을 언급하지만, 조각 조각으로 설명될 뿐 한민족의 정신세계의 굵은 선에 엮어서 말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제대로된 역사를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존의 역사 교과서는 조선사편수회에 참여했던 조선인학자와 일제의 왜곡된 고증학적 역사관을 교육받은 조선학자들에 의해 쓰여졌고, 교육되어 왔다. 홍산문화의 발견과 과거에는 접할 수 없었던 고서들과 역사서들이 세간에 알려지며, 한민족의 정신과 바른 역사의 내용들이 밝혀지고 있다.
예로서, 현재의 역사교과서는 고려 성종 재위시 요나라 1차침입때 서희가 요나라 장수 소손녕과 담판하여 영유권을 인정받은 강동육주를 평안북도 압록강 남쪽 신의주 아래 육주라고 그림까지 그려서 설명하고 있는데, 바른 역사를 밝히는 사학자들은 강동육주는 강의 동쪽이며, 압록강( 鴨?江: 이 압록강은 현재의 압록강 鴨綠江 과는 다른명칭)의 동쪽 즉 현재 요하의 동쪽이라는 것을 요사 명사 고려사를 통해 입증하여 발표하였다.
강동육주가 신의주 밑이라면 강남 6주이지 강동 6주가 될 수 있겠는가? 바른 역사의 민족이 혼이 살아나는 교과서의 출간을 고대하고 있다. 이를 받아 미주 모든 한국학교와 미국내 교육기관들에 전하고 1세와 2세가 함께 스스로 교육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역사서의 출판이 본국에서는 아직도 힘들다고 한다. 기득권자들의 벽이 아직 두껍다는 것이다. 차라리 해외에서 먼저 바른 역사교과서를 출간하는 것이 국내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해외출간을 제안을 하는 분도 있다. 그것이 답이라면 2023년도에는 시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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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한미헤리티지소사이어티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