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월은 나의 인생 여정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십여년 맨하탄 거리 전도의 열매로 프랑스 파리에서 전도대회를 열 수 있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오직 전도가 좋아서 한 명 두 명 모여 매주 토요일 맨하탄 펜스테이션과 타임스퀘어에서 찬양을 하고 간단히 식사를 하며 교제하고는 흩어져 전도를 해왔다.
팀장으로는 고등학교 때부터 은혜를 받아 거리 전도에 나선 민재기 장로님, 이제는 일년 열두달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전도를 하신다. 그분을 본받아 매일 전도의 꿈을 키워가는 권사, 집사들, 십여 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다음 세대를 계승할 젊은 조집사와 자매 그리고 전도가 그렇게 좋다는 진사 내외. 여덟 명의 전도꾼이 맨하탄에서 프랑서 파리로 지경을 넓힌 것이다. 이태리와 독일을 거쳐 세 번째 유럽 전도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독수리가 먹이를 낚아 채듯 길가던 행인에게 다가가 전도지를 들이대면 고양이 앞의 쥐처럼 순순히 응하여 전도지를 함께 읽고 기도를 따라 하고 주님을 구주로 영접한다. 믿어지지도 상상도 가지 않는 광경이 순식간에 벌어지는 것이다.
십년도 넘께 맨하탄 거리에서 훈련된 전사들이 연출하는 모습이다. 그 뒤에는 금식하며 기도해 주시는 세상 나이에는 상관없으신 목사, 장로, 권사님들이 계시다.
불어를 엄두도 내지 못한 나는 불어 전도지를 준비하였다. 500장의 전도지를 정신없이 전하고 마지막 전도지를 전하고 터져 나오는 감사의 탄성을 잊을 수가 없다. 부족한 죄인에게 이런 은혜를 베풀어 주시다니. 지난번 영국에서 어눌한 영어로 전도 하는 나에게 전도지를 달라하여 자기가 읽으면서 영접 하던 젊은이가 생각났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같은 전도자에게도 주님께서는 준비된 영혼을 붙여 주신다. 구원하시기로 작정 된.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시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며 깨닫는다.
단지 국민의 1프로만 기독교를 믿는 단다. 파리에 와서 깨닫는다. 왜 이렇게 기독교인이 적을까를. 뛰어난 예술성과 조직적인 구성으로 지어지고 구성된 궁전과 거리와 예술 작품을 보면서, 강한 개인주의와 개성이 하나님마저도 받아드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여기에 우리를 보내시어 전도를 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해 본다. 때와 장소,환경과 상황에 상관없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 명이라도 더 전도하겠다고 전도지를 들이대는 동료 전도 전사들.
이번 파리 전도 여행에서 함께 전도에 참여하여 애쓰고 수고해주신 파리 감리교회 곽상권 목사 그리고 한연화 자매님이 계시다. 직접 전도를 하면서 젊은이들이 그렇게도 잘 영접하는 것을 경험하고 놀란다. 작은 시작이지만 세계 선교 대회와 선교 세미나도 열었다. 이를 위하여 인근 유럽에서 참여하여 주신 선교사들께도 고맙다.
내년에는 마드리드로 간단다.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이고 기다려진다. 전도 전도 전도, 꿈이고 소망이며 사명으로 알고 사는, 맨하탄 거리 전도팀을 오늘도 주님께서 지켜 보고 계신다. 황송할 뿐이다. 감사와 찬송을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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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인/시인·포트 워싱턴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