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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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칼럼- ‘꿈과 책임감’

2022-12-05 (월)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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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Barack Obama)의 성장과정은 매우 복잡했다. 그는 하와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버락 오바마 시니어는 조국 케냐의 미래를 염려하여 아내와 아들을 버리고 홀연 아프리카로 돌아갔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양아버지는 가족적이긴 했으나 너무 가난하여 오바마의 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초등학교 생활은 오바마의 정체성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때 오바마의 어머니 앤 던햄은 아들의 교육을 위하여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어린 아들을 오바마의 외조부모가 있는 하와이로 보낸 것이다. 앤 던햄은 이때부터 아들이 열악한 가정 형편과 피부색갈의 열등감을 이겨내고 미국의 지도자가 되는 엄청난 꿈과 책임감을 품었다.”(버락 오바마의 ‘자서전’ 중에서)


모세에게 꿈이 없었을 때는 동족에 대한 책임감도 없었다. 모세가 하나님의 꿈을 품고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을 꿈꾸기 시작했을 때부터 동족의 운명을 책임지는 중보의 사람이 되었다. 그 후부터 하나님은 모세가 동족을 위하여 중보기도를 할 때 마다 들으셨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분노하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이 이웃을 책임지는 일에 비겁했기 때문이다. 가인에게 분노하신 이유도 마찬가지다. 형제 아벨에 대한 책임을 포기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진노하셨다.

창세기를 보라.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가로되 아벨이 어디 있는지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 아벨을 지키는 자이니까” 하나님은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이니까”라는 아벨의 무책임한 말을 듣고 심히 분노하셨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동산을 주셨을 때에는 에덴동산만 지키라고 주신 것이 아니다.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을 서로 책임지는 인간이 되라고 에덴동산을 허락해 주신 것이다.

리더는 누군가. 이웃을 책임지는 사람이 바로 리더다. 책임 질 일이 없는 사람은 더 이상 리더가 아니다. 리더가 되기를 원하는가. 먼저 책임지는 사람이 되라. 민감한 책임윤리를 가져라. 책임을 져야 할 때 뒤로 물러서지 말라.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엄습해도 뒤짐을 진 구경꾼이 되지 말라.

꿈은 모든 행위와 성취의 뿌리다. 꿈이 분명한 사람은 인생의 방향도 자아 정체성도 분명하고 삶의 내용이 아름답다. 꿈이 아름다운 사람은 언제나 긍정적 믿음으로 가득하고 은혜를 사모하는 감동으로 넘친다.

사람이 거룩한 꿈을 꾸면 이웃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 괴테는 말했다. “강렬한 꿈을 가져라. 네가 갖고 있는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설사 1퍼센트뿐이라고 해도 꿈을 가져라. 불가능을 꿈꾸는 사람을 나는 사랑한다.” 당신은 리더인가. 예수처럼 당신을 바라보는 사람이 어리둥절하게 할 만큼 낭비적 사랑을 꿈꾸라.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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