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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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 설치작가, 인생여정 담은 시화집

2022-10-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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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담긴 물이 잔잔해야 니가 보인다’

▶ 500쪽 분량에 시 101편 수록

뉴욕 중견작가 강익중이 가난한 유학생에서 세계적인 설치미술가로 우뚝 서기까지 38년 작가 인생여정을 시와 작품으로 보여주는 시화집 ‘마음에 담긴 물이 잔잔해야 내가 보인다’(송송 책방 출판)를 펴냈다.

‘마음에 담긴 물이 잔잔해야 내가 보인다’는 스스로를 ‘시인’이라 부르지 않지만, 평생 시를 2700점 정도 썼을 정도로 시 쓰는 것을 좋아하는 강 작가가 2018년 첫 시화집 ‘달항아리’와 2019년 ‘사루비아에 이어 출간한 세 번째 시화집이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작가의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 2,000여점을 공개했고, 그 중 101점을 이 책에 실었다. 이 책의 후반에는 영어로 쓴 시 30점도 실려 있다.


작품 구상을 위해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하던 작가 노트에서 출발한 그의 시는 삶과 직결돼 있고 미사여구 없이 자신의 감정을 툭툭 자연스럽게 던지는 시어가 특징이다.

이 책에는 강익중이 뉴욕으로 온 1984년 이후부터 2022년 현재까지 발표한 주요 작품들의 이미지, 작업하는 모습과 작품 설치하는 현장을 담은 사진, 작가 인터뷰, 작업 노트 등 지난 세월 작가의 작품과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대표적 스타일인 ‘3인치 캔버스’를 처음 그릴 때인 1985년 당시 작업하는 사진도 실려 있다.

1994년 위트니 뮤지엄에서 백남준과 2인전 ‘멀티플/다이얼로그’를 할 때 백남준과 함께 한 현장을 보여주는 사진, 강익중의 대표적 스타일인 ‘3인치 캔버스’를 처음 그릴 때인 1985년 당시 작업하는 사진 등 38년간 작가로서의 긴 여정의 주요 순간들을 담아냈다.

강 작가는 1984년 뉴욕으로 건너와 먹고 살기 위해 낮에는 맨하탄 청과물가게에서, 저녁에는 퀸즈 벼룩시장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고단한 삶속에서 지니고 다녔던 가로,세로 3인치 캔버스에 틈틈이 그림을 그리며 훗날 ‘3인치 작가’로 세계 화단에 ‘강익중’이란 이름을 각인시켰다.

1999년 파주에 설치한 ‘10만의 꿈’, 2001년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을 담은 뉴욕 유엔본부 ‘놀라운 세계’전, 2008년 경기도미술관 어린이 벽화 프로젝트 ‘5만의 창, 미래의 벽’, 2018년 순천만 국제정원의 ‘현충정원‘, 2021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꿈의 다리‘ 등 작은 정방형 캔버스들을 이용한 꿈의 설치작들을 곳곳에 설치했다. 그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시키고 전 세계인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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