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Golden AGE / ‘디자인 마이애미’, 바젤 2022
제 16회 <디자인 마이애미>가 지난 6월 14-19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렸다. 이 페어는 ‘예술로서의 디자인’을 표방하며 디자인을 예술품처럼 수집과 투자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한다. 매년 아트 바젤 기간에 바젤과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리며 행사 규모가 점점 확대되어 성공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큐레이터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디데로이며 이 자리는 디자인 작품의 단순한 거래의 장을 넘어선다. 컬렉터와 디자인 마니아들에게 컬렉팅이 가능한 작품을 선보이며 최신 디자인 페어의 사례를 제시한다. 디자인의 역사와 정신을 살피면서 대중의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데 도움을 주며 시장에 활기를 더하는 것이다.
이 행사는 디자이너와 큐레이터, 이노베이터들이 디자인을 둘러싼 맥락까지 통합적으로 제시하며 작품 판매 중심의 갤러리 섹션의 한계를 보완하는 큐리오, 디자이너와 기업이 참여해 디자인의 교육적인 측면에 주목하는 새틀라이트, 디자인계에 공헌한 이들에게 수상하는 디자인 비저너리, 이 시대 디자인의 가장 뜨거운 주제를 토론하는 토크 등으로 진행한다. 이 축제는 디자인 페어다운 전형적인 작품을 기대하는 관람객과, 이 시대 디자인의 첨단을 궁금해하는 디자인 마니아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
올해의 테마는 ‘황금기를 탐험하다’이다.
황금 시대의 주제를 탐구하는 유토피아적 미래에서 이상화된 역사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을 통해 다양한 문화에 걸쳐 개념을 살피며 20세기 아이콘을 기념하는 역사적 물체와 함께 과거에도 초점을 맞춘다.
큐레이터 디데로는 “이 전시회는 다양한 맥락, 시대, 지역의 놀라운 작품을 광범위하게 전시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조각들이 오늘날의 디자인 현장에 대한 토론을 어떻게 촉발할 수 있는지를 반영하는 플랫폼이 된다. 황금시대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가 아니라 목가적인 미래, 동물과 식물, 인간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마이애미>는 산업 디자인과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각 나라 최고의 가구, 조명 및 오브제 등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을 세계 유수의 디자인 갤러리들이 선보인다. 현대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디자인 시장에 활력을 주는 동시에 디자인을 수집, 전시, 토론, 창조하는 장이다.
올해는 각국을 대표하는 52개의 디자인 갤러리들이 참여했다. 이 중 한국의 WKND 연구소를 포함한 20개의 갤러리는 처음 참가했다. ‘WKND Lab’은 한국 장인 기술의 전위적인 성격을 강조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한국 전통 공예품을 선보였다. 이 페어의 초창기에 참가하던 서미갤러리가 자취를 감춘 뒤 10년 만에 등장한 한국 갤러리에 이어 활발한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
세상은 점점 삶의 모든 현장에서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화두다. 살아남기 위한 성패가 디자인에 달렸다. 하지만 큐레이터 디데로의 말대로 디자인의 지향점은 인간이 가장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함이다. 주인공은 결국 인간이다. 그리하여 ‘황금시대’를 맞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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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숙/ 서양화가 <게이더스버그,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