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정숙의 문화살롱

2022-10-26 (수) 11:40:27 도정숙 / 서양화가<게이더스버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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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COLAS PARTY Draw Curtaine 워싱턴 D.C. 허쉬혼 뮤지엄

도정숙의 문화살롱
도정숙의 문화살롱


미국의 건축가 Gordon BunShaft가 설계한 허쉬혼 뮤지엄. 이 곳은 스미소니언 산하 18개의 박물관 중 20세기 이후의 현대미술품만 전시 소장하는 곳이다. 이 상징적인 원통형 건물이 작년 가을부터 니콜라스 파티(1980-)의 최신 작품으로 둘러싸였다. 이 작품은 이란 파스텔 그림을 디지털 방식으로 콜라쥬해서 스크린에 인쇄한 것이다. 미술관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임시 비계를 360도 감싸고 높이는 84피트 둘레가 829피트에 이른다. 건물 사이트별 커미션은 허쉬혼의 파사드를 내셔널 몰(워싱턴 DC 복판에 위치한 스미소니언 박물관 거리)의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들과 대조되는 기념비적인 캔버스로 변형시켰다. 이 전시는 50년이 넘은 허쉬혼 건물의 대대적인 외부 리노베이션 기간에 설치되었고 공사가 완성되는 이번 봄까지 진행된다.

이 작품은 드레이프 커튼에 부분적으로 가려진 여러 익명의 얼굴로 구성되어 건물 주변의 어떠한 방향에서도 뷰어를 직접 응시한다.
재현적 회화의 관습을 기념하고 동시에 도전하는 시각적 언어로 유명한 니콜라스 파티는 이 작품에 예술사적 기법과 상징주의를 더했다. 흑백으로 칠해진 초상화는 고전 조각을 기반으로 했고 녹색, 파란색, 노란색 및 빨간색 음영으로 칠해진 커튼은 17세기 네덜란드 그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트롱프뢰유의 전통으로 그린 이 작품은 속임수와 환상의 주제를 다루고 시나리오 세트를 연상시킨다.


행인은 마치 내셔널 몰의 커튼 뒤 무대를 들여다보고 그곳에 소장된 컬렉션과 주변 풍경에 흩어져 있는 독특한 건물을 살피도록 초대받은 기분을 느낀다.
작가는 이 작업에 대해 공사현장을 가리는데 성공했고 작가로서 해볼 수 있는 다양한 면에서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전한다.
니콜라스 파티는 스위스 태생으로 로잔 예술학교에서 공부했고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 예술학교에서 석사를 했다. 현재는 뉴욕에서 작업하고 있다. 그는 친숙하면서도 불안한 풍경, 초상화, 정물화로 대표되는 회화의 관습을 그만의 독특한 작업으로 담아내어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주로 부드러운 파스텔을 이용하며 자연과 물체를 묘사할 때 강도와 유동성이 탁월하다. 이러한 오브제들을 추상화하고 생물학적인 형태로 변형시키면서 각각의 깊은 연관성과 의미를 제시한다. 그의 독특한 감각의 표현은 원근감이 고조되고 기이한 효과로 왜곡된 환상적인 캐릭터와 모티브에 합쳐진다.

그는 회화 외에도 공공 벽화, 석재 상감 기법을 이용한 설치 작품,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유명한 조각을 암시하는 채색된 흉상 및 신체 부위를 포함한 조각품도 작업한다. 그래피티와 벽화에 대한 그의 초기 관심은 작업 설치 및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특별한 접근 방식으로 이어졌다. 그는 일상적인 색상을 배치한 전시 공간에 건축학적 구성을 개입시킨다. 그의 작품에는 르네상스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의 구상회화에 원동력이 된 충동과 아이디어의 구성 전략, 자아의 비전이 들어 있다.

니콜라스 파티는 한국의 미술품 콜렉터들에게도 인기일 뿐 아니라 국제무대의 전시와 경매에서도 최고의 블루오션에 서 있다. 내놓는 작품마다 매진 사례다. 차세대 주자들 중 가장 돋보이는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그의 작업에 기대가 크다.

<도정숙 / 서양화가<게이더스버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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