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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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생각 - 탈북 자녀들에게 띄우는 10월의 편지

2022-10-14 (금) 김영란/두리하나 USA뉴욕대표·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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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세계 각국을 둘러보아도 우울하고 암담하기만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 조물주께서는 어느새 청명하고 시원한 10월을 우리들에게 맞이하게 해 주셔서 진정으로 감사하구나.

그대들이 구출되어 이곳에 와서 정착한 지가 벌써 20여 년이 다 되었고 그후로 해마다 구출되어 온 형제 자매들도 10여 년이 다 되어서 지금은 거의가 다 자리를 잡고 직장에서, 학교에서, 교회에서 각자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늘 주님께 눈물로 감사드리곤 하지.

나는 그대들이 열심으로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 것을 보면서 그대들에게 조금 더 욕심을 부리고 싶은 것은 세상의 학문과 공부도 중요하지만 성경 말씀부터 열심히 공부하여 신학공부까지 깊이 연구하여 선교사가 되고 목사도 되어 머지않은 날 북한이 저절로 무너지든가 남북통일이 되면 그대들은 다 각자가 고향으로 뛰어들어가 영육 간에 메마른 이들을 잡아 일으키며 무너진 나라와 교회들을 다시 재건할 수 있는 주님의 일꾼들이 되게 해달라고 새벽마다, 밤마다 간절히 기도드리고 있지.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나의 아들들은 옛날 구약시대 생명을 아끼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했던 여호수아, 갈렙 같은 일꾼들이 되게 해주시옵고 나의 딸들은 죽으면 죽으리라 하고 왕 앞에 나가 나라와 민족을 구했던 에스더의 백절불굴의 신앙을 굳게 가지고 하루도 빠짐없이 북한 고향을 위해 다니엘처럼 하루에 세 번씩 눈물의 기도를 하게 해달라고 그대들을 위해 주님께 간구하고 있지….

그대들은 이곳에 도착하는 즉시 합법적인 모든 것이 그대들 손에 다 (영주권, 소셜 넘버, 병원카드) 주어져 아무것도 부족함 없이 이곳 뉴욕에서뿐만 아니라 미주 전 지역 우리 (두리하나 USA) 선교단체와 연결되어 있는 각 교회 이사님들에 의해 어디든지 안내를 받아 안식처도, 교회도, 학교도, 직장도 바로 주어지는 혜택을 받는 그대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마음 깊이에서 넘쳐나야겠지.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오늘 이 화창하고 아름다운 날에 그대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부탁할 것이 몇 가지 있어서 사랑의 마음을 듬뿍 담아 이 글을 쓰고 있지.
첫째는, 유혹이 많은 세상 바라보지 않게 하루 하루를 지켜 달라고 첫 새벽에 눈 뜨면 바로 주님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할 것. 둘째는, 직장에서 하루의 일을 시작할 때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여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낼 것.

셋째는,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잠깐 기도로 솔로몬에게 주셨던 지혜와 총명과 명철을 달라고 간구할 것. 네 번째는,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주님께서 주신 일용할 양식을 감사하게 먹은 후 찬송과 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 짓고 주님 품에서 잠자기.

다섯 번째는, TV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틀어 놓고 연속극이나 세상 게임 보느라고 아까운 시간 물처럼 흘려보내지 말고 뉴스나 각 나라 선교지를 찾아볼 것.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또한 그대들이 특별히 감사할 것은 해마다 각 주에서 전국 탈북자들을 초청하여 3박 4일씩 두리하나 USA 이사장님이신 조영진 목사님을 비롯하여 미주 전 지역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그대들의 비행기 요금, 호텔비, 그리고 장학금까지 차고 넘치게 사랑의 손길을 펴시는 각 주 이사님들과 수양회, 영성훈련, 성찬식 이 모든 것을 위하여 사랑의 손길을 아끼지 않으신 분들, 이들을 위하여 영육 간에 건강을 주시고 하시는 모든 사업들이 장마에 비내리듯 폭포수같이 하나님께 축복받으시는 가정들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려야 하겠지….

기도드리는 것은 나와 그대들의 몫이고 숙제이기도 하지, 세상이 아무리 어둡고 답답한 현실이라고 해도 우리의 진심어린 기도를 깊은 땅 속에서 샘물을 길어 올리듯 한다면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하셨지….

<김영란/두리하나 USA뉴욕대표·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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