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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운율을 아름답게 노래하다

2022-10-14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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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초제 심청가 서연운 완창발표회

▶ 22일 반스달 극장, 전석무료초대

자연의 운율을 아름답게 노래하다

오는 22일 반스달 극장에서 동초제 심청가를 완창하는 서연운 명창.

서연운 미주예술원 다루 대표가 미주 첫 동초제 심청가 완창 판소리 공연 ‘연운연가’를 선사한다. 자연의 운율을 아름답게 노래하다는 의미의 ‘연운연가’는 오는 22일 오후 2시 LA 반스달 극장(4814 Hollywood Blvd.)에서 전석 무료 초대 공연으로 열린다.

난석 이일주 명창(전북 무형문화재 ‘심청가’ 명예보유자) 제2호 동초판소리 심청가 전수자인 서연운의 첫 번째 완창발표회다. 동초제 심청가 전바탕을 부른다는 것은 어지간한 공력을 쌓지 않으면 소화해내기 어렵다. 탄탄한 소리 내공을 바탕으로 서연운 명창이 5시간에 걸쳐 동초제 소리로 들려주는 ‘심청가’ 완창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귀한 공연이다.

서연운 대표는 “열살 때 어느 골목 열린 문틈 사이로 흘러나온 소릿가락이 운명처럼 다가와 소리의 길을 열어 주었다. 그 소리가 바로 판소리 심청가였다”고 밝혔다.


소리와 인연을 맺은지 정확히 40년이 흘러 심청가 완창을 선보이게 됐다는 서 대표는 “소리의 한 대목 한 대목을 토시 하나, 발림 한동작까지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온몸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수련의 과정인지 절감했다”고 겸허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그는 “어린시절 이일주 선생으로부터 배운 심청가 전바탕을 오랜 시간 미국이라는 곳에서 가르침 받을 스승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저에게 다시한번 동초제 심청가를 올바르게 다듬어주고 잡아준 장문희 명창(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심청가 보유자), 언제나 소리 북장단으로 제 소리에 힘을 실어준 한국 최고의 조용수 명고수, 누구보다도 동초제 판소리의 거목이신 이일주 선생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서연운 대표는 지난 2004년 미주예술원 다루를 창단해 전통 판소리의 뿌리를 이어오며 국악의 독창성을 널리 알려왔다. 미주국악경연대회를 창설했으며 전통창작그룹 ‘해밀’ 단장, 미주 판소리협회장, 소리아트 다루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동초제 심청가

동초제는 동초 김연수(1907~1974) 명창이 1930년 초 당시 5명장인 송만갑, 유성준, 정정렬 등에게 배운 소리를 다시 이면에 맞게 사설과 소리를 재구성하여 동초라는 자신의 호를 붙임으로서 ‘동초제’라는 새로운 소릿제가 탄생한 것이다.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하며 사설과 가사전달이 정확하고 너름새(발림)가 정교하여 부침새(장단)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심청가는 효녀 심청이 눈먼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석에 몸이 팔려 바다에 몸을 던졌다가 옥황상제의 명으로 다시 인간 세상에 환생하여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한다는 내용이다.

심청가는 심청의 탄생, 심청 모(곽씨부인)의 죽음, 심청의 성장, 심봉사의 사고, 인당수에 팔려 간 심청, 부녀의 이별, 심청의 죽음, 심청 모녀의 상봉, 심청의 환생, 뺑덕이네와 심봉사, 부녀 재회, 후일담으로 전개된다.


이날 공연은 1부 곽씨부인 어진행실-부친하직, 2부 범피중류-추월만정이 김향란 가야금 수성반주 특별공연으로 선보인다. 이어 3부는 이지호의 살풀이 무용에 이어 망사대 탄식- 눈뜨는 대목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 제9회 미주한국국악공연대회

올해도 9회째 미주한국국악공연대회가 오는 29일 오후 2시 반스달 극장에서 개최된다. 미주예술원 다루가 주최하고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축제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3시간 동안 경연대회를 열고 이후 3시간 동안 시상식과 전통·퓨전 공연을 병행하며 한국 문화를 선보인다.

10년 넘게 한국전통예술의 올바른 계승과 체계적 발전을 위해 재능있는 예비국악인을 발굴, 육성하여 미주 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타인종에게 국악을 알려온 이번 대회는 유튜브를 통해 스트리밍된다. 경연 부문은 소리(다섯바탕 중 자유곡, 민요), 무용(한국전통무용), 기악(대금, 거문고, 가야금, 아쟁, 피리, 해금 산조 등), 타악(사물놀이, 풍물), 창작(소리, 무용, 기악, 타악 등 전 분야)으로 나뉘어진다. 접수기간은 오는 16일까지로 미주예술원 다루 또는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 홉페이지 www.kukakusa.com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한 후 이메일 접수하면 된다. lapansori@gmail.com

23일 동영상 심사로 예선이 열리고 29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본선 경연 및 시상식, 공연이 진행된다. 왕중왕전 1위가 차지하는 종합대상은 국회의장상으로 상금 2,000달러가, 왕중왕전 2위는 문체부장관상으로 상금 1,000달러가 수여된다.

‘연운연가’ 공연 문의 (714)402-708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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