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혐오 공격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물론 과거에도 아시아계에 대한 미국내에서의 인종차별은 있어왔다. 그러나 이렇게 혐오 공격이 여러 곳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은 코비드 팬데믹에 대한 화풀이성 공격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코비드의 시작이 중국이었고, 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차이나 바이러스, 쿵푸 바이러스라고 원죄를 씌우면서 중국인에 대한 대통령의 말공격이 현실에서는 직접적인 혐오공격으로 나타난 것이다. 문제는 비아시아계 인종들은 중국인과 다른 아시아계 사람들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시아인들 모두 중국계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여러 아시아계 단체들이 혐오 공격의 대상이 되었을 때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하고 있다. 그래서 시민참여센터도 이런 내용의 워크샵과 교육을 하고 있다. 며칠전 뉴욕 한인사회의 대표적 노인 단체 및 지도자들과 함께 워크샵을 하였는데 참여한 많은 분들이 직접적으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부상을 당하지 않고 지혜롭게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경험담도 들을 수 있었다. 그중 강사의 핵심 이야기와 참가자의 경험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스스로 진정을 찾고 또 상대를 진정시키는 것이었다.
피해 당사자도 그렇고 제3자로서 옆에서 돕는 사람도 모두 흥분하거나 공황에 빠지지 않고 가해자를 어떻게든 진정시키는 것이었다. 자칫 감정을 더 자극시키는 말과 행동으로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해 당사자를 진정시켜야 하는 것은 개인과 개인의 문제만 아니라 국가간 상황에서도 동일하다. 과거 1차 세계대전도 처음 시작은 세르비아와 오스트리아간의 분쟁에서 시작이 되었다.
그런데 3자라 할 수 있는 주위 국가들이 두 나라를 진정 시키기 보다는 서로 이편 저편을 들면서 세계대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지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우려가 되는 것은 서구가 러시아를 진정시켜서 더이상의 확전을 멈추게 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러시아를 더욱더 궁지에 몰아넣어 확전으로 가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지원 한다면서 3자의 입장에서 점점 전쟁의 당사자로 참여를 하고 있다.
핵 공격이라는 공포를 가지고 서로 위협했지만 직접적인 충돌은 피했던 과거 냉전의 당사자들이 지금 직접적인 충돌을 향해 가고 있다.
그래서 이 전쟁도 벌써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범위를 넘어섰다. 에너지, 식량, 인플레이션, 강달러 그리고 수면 아래에 있던 수많은 모순들이 전쟁과 함께 엮이며 한꺼번에 분출을 하고 있어서 더욱더 확전으로 가고 종국에 핵전쟁이 될까 정말로 우려가 된다. 지금이라도 서로 진정을 하고 협상을 해야 인류의 파멸을 막을 수 있을 텐데.
인종혐오 공격의 주 대상은 건장한 아시아계 남성 보다는 만만한 노인과 여성들 이었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상대를 진정시키는 것이다. 특히 뉴욕의 경우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다 오히려 공격자로부터 민형사상 고소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를 진정시키는 가장 중요한 “말”에 아시아계 노인들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인들을 비롯한 아시아계의 각 커뮤니티 단체가 타 인종 커뮤니티와 정기적으로 만나고 협력하여 타 인종 커뮤니티 안에서 아시아계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캠페인과 교육을 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당국이 아시아계의 미국 이민사 교육을 어린 학생 때부터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의 주목적은 아시아계가 이방인이 아니고, 같은 공간에서 숨쉬며 살고 있는 이웃이고, 미국의 역사에 기여를 해왔고, 또 함께 미국의 미래를 개척할 미국의 시민이라는 것을 타 인종 모두가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혐오 공격에 혐오 공격으로 맞서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그래서 커뮤니티 차원에서 타 인종커뮤니티와 잘 지내기 위한 노력과 정부차원에서의 아시아계의 미국 이민사에 대한 교육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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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