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이어 한 타자를 상대로 세 번의 보크 판정 받고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
MLB에서 투수가 한 타자에게만 보크를 3번이나 연달아 범해 주자를 홈에 보내는 좀처럼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졌다.
보크는 투수가 타자나 주자를 속이려는 반칙 행위로, 심판은 투구 동작을 하다가 중지한 경우, 투수가 베이스에 공을 던지기 전 똑바로 발을 베이스에 내딛지 않은 경우, 투수가 세트 포지션에서 완전히 정지하지 않고 투구하는 경우 등에 보크를 선언한다.
보크 판정이 나오면 누상에 있는 주자는 한 베이스씩 안전 진루한다.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27일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6-3으로 앞선 8회 구원 등판한 마이애미 말린스의 왼손 투수 리처드 블라이어(35)는 투아웃을 잘 잡고 제프 맥닐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거포 피트 알론소와 마주했다. 그러나 알론소와 제대로 맞붙기 전에 1루 심판 존 텀페인의 보크 선언이 두 번 연속 터져 나왔다.
초구를 던지기 전, 그리고 볼 카운트 1볼에서 보크 판정이 나왔다.
1루 주자 맥닐이 2루를 거쳐 3루에 도달하자 존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블라이어를 진정시켰다. 블라이어는 투구 전 글러브에 공을 넣고 멈춤 동작을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매팅리 감독은 더그아웃을 뛰쳐 나와 텀페인 심판을 비롯해 심판진에게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다가 퇴장당했다.
ESPN 스태츠 앤드 인포는 한 이닝에 보크 3번을 한 투수는 블라이어가 역대 6번째이며, 1988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짐 고트 이래 34년 만에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