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이곳에 왔으니 돌아갈 곳도 당연히 있다. 가서 영원히 있든, 수없이 반복이 되든,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가야하는 길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가는 길도 아니고 원하지 않는다고 다른 길로 가는 길도 없다. 가는 데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간다. 올바르게 산대로 편안히 가는 길도 아니고, 잘 살은 사람이 잘 가고 못 살은 사람은 잘못 가는 것도 아니다.
오래 살기를 원한다고 오래 살지 못하고 죽고 싶어도 내 마음대로 죽지 못한다. 고통을 오래 겪었다고 잘못된 죽음이 아니고 모두가 자연스럽게 고통 없이 때가 돼서 맞이하는 죽음이 제일 잘 죽는 것 같은데 원하는 대로 갈 수 있는 길도 아니다.
누가 답을 줄 수 없고 그렇다고 해답도 없다. 그래도 고승이나 수도자는 깨끗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많다. 그 분들은 평생을 저 세상 생각만 하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죽음을 이겨보기 위해서 이 세상의 재미, 자연히 나오는 나의 본능까지도 억제하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보다는 먼저 가신 훌륭하신 분들의 삶을 따라 살아간다. 모르고 알지 못하는데 혼자서는 더더욱 알 수가 없는데 더 나은 사람이나 나를 따르라는 분의 말을 듣고 그 분의 말씀대로 따르며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눈으로 보지 않고 믿는 이 행복하여라. 진실 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또한 같은 사람. 답은 아무도 모르지만 가르침은 비슷하게 믿음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곳에 답이 있다.
두개가 움직이는 나를 바라보는 내가 하나로 만들어 믿음을 중심으로 옮기며 움직여서 깨어 살아갈 때 한번만 살든, 영원히 살든 그런 게 문제가 될 수 없다.
평범하게 쓰는 말, 믿음. 그렇지만 아무나 하지 않는 말. 하늘의 뜻은 사랑하며 믿음으로 사는 것. 진실 되고 올바르게 살면서 주고받으며 믿음을 갖고 살 때 길이 보이고 마땅한 부름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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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혁 / 메릴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