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가위 미사 봉헌’

2022-09-14 (수) 12:00:00 이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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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엘로이 추기경 SD한인성당서 남북 용서·화해 위한 노력 중요

‘한가위 미사 봉헌’

로버트 맥엘로이 추기경이 추기경 서임 후 샌디에고에서의 첫 주일미사를 추석을 맞은 한인신자들과 함께 봉헌했다. 왼쪽 두번째 김학봉 바오로 신부 가운데 로버트 맥엘로이 추기경.

지난 11일 로마 가톨릭 샌디에고 교구장 로버트 맥엘로이 추기경은 SD한인성당(주임 김학봉 바오로 신부)에서 추기경 서임 후 샌디에고에서의 첫 주일미사를 집전했다.

한국의 고유 명절 추석을 맞아 한인신자들과 함께 봉헌한 미사에서 맥엘로이 추기경은 돌아온 탕자(蕩子)비유(누가복음 15장)를 인용해 “방탕한 생활로 미리 받은 유산을 일시에 탕진한 아들은 뒤늦은 후회와 함께 아버지께 돌아가 용서를 구할 결심을 하지만,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을 보자 기쁨에 넘쳐 뛰어나와 아들이 참회하며 죄의 용서를 구하기도 전에 포옹하며 가족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했다”라며, “이렇듯 하느님의 용서는 질책이나 댓가를 치르게하거나 지속적으로 상기시키지도 않는 완전하고 조건없는 용서이며 이것이 하느님의 무한한 용서의 본성”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생명에 대한 대 비극 중 하나는 많은 남녀들이 하느님의 무한한 용서의 본성을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이며, 그들은 하느님이 죄를 용서해 줄 것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용서받지 못하고 소외되어 구원에서 멀어졌다고 느낀다”고 했다.


일례로 “유다와 베드로는 일면 똑같이 예수님을 배반한 죄를 지었지만, 유다는 용서받을 자격도 없고 기대도 할 수 없다고 믿고 절망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반면, 희망의 끊을 놓지 않았던 베드로는 용서를 받았다”며 “이것이 두 사람의 믿음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년전 (초청을 받아) 한국 주교회의에 참석했을 때 남북 분단 및 적대적 상황에서 용서와 화해의 치유를 이끌어 내려는 기념비적 노력을 목격했다”며, “한국 교회가 가장 어려운 주제 위에 용서와 화해를 쌓아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바로 그사실이 한국사회에 하느님의 치유의 용서가 현존한다는 것에 대한 강력한 증거”라며, “여러분이 하느님의 용서의 무한한 본성을 깨닫도록 기도드린다”고 축원했다.

신자들은 추기경 서임을 축하하며 화동의 꽃다발과 함께 추기경의 영육간의 건강을 기원하는 영적선물을 증정했다.

추기경은 한인신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김학봉 신부의 리더십으로 한인공동체가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기쁘다”라고 격려하며 한인성당에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표명했다.

이날 미사에는 본당 신자 353명과 다민족 공동체에서 온 20여명이 참석해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이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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