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인지업 잡아당겨 비거리 112m
▶ 1개 더 치면 한 시즌 최다홈런
김하성이 6일 KBO리그 SK 와이번스 출신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는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에게서 좌월 솔로 홈런을 때린 뒤 역시 KBO리그 KIA 타이거즈 감독을 지낸 맷 윌리엄스 3루 코치와 손을 부딪치고 있다. [로이터]
김하성(27·샌디에고 파드리스)이 한국프로야구 시절 익숙한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3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서 시즌 8번째 홈런을 뽑아냈다.
김하성은 6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펫코파크에서와 치른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2-5로 끌려가던 5회말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켈리의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퍼 올려 왼쪽 펜스를 총알처럼 날아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MLB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김하성의 홈런 비거리는 약 112m였다.
김하성은 지난달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 이래 11일 만에 대포를 가동해 시즌 타점 50개를 채웠다. 이미 지난해와 같은 홈런 8방을 친 김하성은 1개를 더 치면 MLB에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쓴다. 2개를 보태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다. 타점은 지난해 34개를 넘어섰고, 통산 타점 100개를 향해 가는 중이다.
켈리는 2015∼2018년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4년간 뛰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빅리그 경험 없이 한국에 왔다가 뒤늦게 메이저리거가 돼 KBO리그 역수출의 대명사로 불린다.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 켈리에게 타율 0.207(29타수 6안타)로 약했지만, 2루타 2방과 홈런 1방을 터뜨려 장타력을 뽐냈다.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김하성은 빅리그 진출 2년 만에 처음으로 만난 켈리를 홈런으로 두들겼다.
2회 첫 타석에서 켈리의 시속 153㎞짜리 빠른 볼에 헛바람을 가른 김하성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투런 홈런이 터지자마자 곧바로 연속 타자 솔로포를 날려 켈리를 궁지에 몰았다.
4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하다가 5회 선두 조시 벨에게 볼넷을 준 켈리는 크로넨워스와 김하성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5-3으로 쫓겼다.
벨의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4-5로 따라붙은 7회말 김하성은 켈리와 세 번째로 맞서 시속 150㎞짜리 싱커를 공략했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9회 1사 1루의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4타수 1안타를 친 김하성은 타율 0.256을 유지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샌디에고는 4-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호르헤 알파로의 역전 끝내기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앞세워 6-5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안타 3개를 모두 홈런으로 허용한 켈리는 구원진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