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선한 가을 바람 타고 전시 행사 봇물

2022-09-07 (수) 김진혜 기자
작게 크게
선선한 가을 바람 타고 전시 행사 봇물

서도호 작가의 신작 ‘제트 래그’ [리만 머핀 갤러리 제공]

세계 미술의 중심지인 뉴욕의 미술계에 전시행사가 봇물을 이루는 가을이 찾아왔다.
찌는 듯한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아 다양한 한인 및 한국작가 전시회가 뉴욕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설치 미술가 서도호 개인전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서도호 작가의 개인전이 이달 8일부터 10월29일까지 맨하탄 소호의 리만 머핀 갤러리에서 열린다.

드로잉,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억, 물리적 공간 등을 다루는 서도호 작가는 한국, 로드 아일랜드, 베를린, 런던, 뉴욕에서 자신이 살았던 과거의 집들을 실제크기 혹은 축소해 천과 강철로 재현하는 설치작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현재 런던에 거주하는 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난 25년 동안 그의 작업에서 중심으로 남아 있던 개념인 기억의 정치와 주관성에 대한 탐구를 확장한 설치, 조각, 비디오 등 다양한 신작들을 보여준다.

전시는 복잡하게 렌더링되고 유형적이지만 투명한 설치조각 ‘거꾸로된 기념물’(Inverted Monument)로 시작된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작가 개인의 과거와 현재의 거주지와 스튜디오 공간에서 가져온 물건의 세부적인 패브릭 복제품으로 구성된 문손잡이, 전등 스위치, 찬장 손잡이 및 욕실 설비 등 400개 이상의 오브제를 모아 만든 새로운 신작 ‘제트 래그’도 선보인다.

오프닝 리셉션은 8일 오후 6~8시.
▲장소 Lehmann Maupin, 501 W 24th Street, New York,
▲문의 212 255 2923, newyork@lehmannmaupin.com

선선한 가을 바람 타고 전시 행사 봇물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담은 작품


■광주 민주화 항쟁 담은 작품 전시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담은 작품 전시회가 6일부터 오는 10월21일까지 맨하탄 존 제이 칼리지의 애냐 앤 앤드류 쉬바 미술관에서 열린다.

‘피와 눈물: 광주 민주항쟁의 초상’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미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한국 민주화 투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광주 지역의 미술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첫 전시이다.

전시에는 홍성담 작가 등 1980년 광주항쟁을 겪은 광주 지역 작가 19명과 광주 항쟁의 기록을 20 점의 판화로 제작한 광주전남미술인 공동체가 참여한다.

미술작품만이 아니라 5.18기록관이 제공한 미공개 영상자료(23분), 유네스코 기록물 유산에 등재된 나경택 사진작가의 오월 현장 사진 53점이 디지털로 제공되고 오월 미술 관련 출판물도 보여준다.


전통적인 수묵화, 목판화, 회화부터 비디오, 퍼포먼스, 현대적인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의 작품이 그 시대의 고통과 그리고 자유의 정신을 종합적으로 표현한다.

개막식은 14일 오후 6~8시까지 이하윤의 퍼포먼스 함께 열리고 전시 중 부대 행사로 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갤러리 투어, “광주미술과 인권”을 주제로 하는 심포지엄 (10월12일 예정), 10월21일 오후 6시부터 8시에는 폐막 행사가 주홍 작가의 퍼포먼스와 함께 있을 예정이다.
이 전시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광주광역시 주최, 광주문화재단과 뉴욕 시립대 존 제이 칼리지주관으로 진행된다.

▲장소 The Anya and Andrew Shiva Gallery, John Jay College of Criminal Justice.
860 11th Avenue New York
▲문의 212-237-1439, gallery@jjay.cuny.edu

선선한 가을 바람 타고 전시 행사 봇물

뉴욕의 민화작가 스테파니 리의 8번째 개인전


■민화 작가 스테파니 리 8번째 개인전
뉴욕의 민화작가 스테파니 리의 8번째 개인전이 이달 16일부터 10월2일까지 플러싱 타운홀에서 열린다. 스테파니 작가는 한국 전통민화를 재해석하며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인류의 공통적 염원인 행복의 추구를 탐구하는 회화작업을 한다.

‘우로보로스’(Ouroboros)를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에는 민화의 장르중 하나인 문자도를 한글과 알파벳, 그리고 뱀띠생인 작가를 상징하는 뱀으로 재해석한 회화와 디자인 작업들이 소개된다.

중년 여성으로서 겪는 삶, 작가이자 엄마의 관점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견디며 희망을 찾는 과정을 고대 신화에서 죽음과 파괴 그리고 치유와 다시 태어남을 상징하는 꼬리를 먹는 뱀인 우로보로스를 통해 표현한 신작들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16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이번 전시를 맞아 25일 오후 2시에는 민화의 한 장르인 문자도의 영향을 받은 ‘LOVE’ 도안을 스테파니 리 작가와 함께 색칠해보는 웍샵이 마련된다

▲플러싱 타운홀 홈페이지 https://flushingtownhall.org/ouroboros-stephanie-lee

선선한 가을 바람 타고 전시 행사 봇물

윤상민 작가의 개인전


■윤상민 작가 개인전
카메라로 그린 마법의 사진작업을 하는 윤상민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10일까지 맨하탄 소호의 K&P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윤 작가는 작고 단순한 빛의 조각들을 모으고 쌓아서 작가가 의도한 바대로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 구체화 시키고 생명을 불어 넣어 원래 피사체에 없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여 추상화 시킨다. 그는 마치 빛의 마술사처럼 카메라를 이용해 빛을 끌고 다니면서 다양한 모양의 추상적인 표현을 작품속에 녹여낸다.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허무는 사진작업을 하는 그는 한국보다 먼저 미국 다크룸갤러리 초대전시를 통해 작가로 데뷔했고 뉴욕, 로마, 베이징 등 다수의 해외 개인전을 통해 국내보다 해외에 더욱 잘 알려진 작가이다.

▲장소 K&P Gallery · 547 W 27th St · #518 · New York,
▲문의 www.kandpgallery.com

<김진혜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