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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KAMSA 오케스트라와 눈부신 선율 선사

2022-09-02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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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헙스트 극장, 모차르트,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협연

▶ 재클린 최 회장 “좀 더 많은 성원 있으면 감사하겠다”

백건우, KAMSA 오케스트라와 눈부신 선율 선사

KAMSA 청소년 교향악단이 8월27일 저녁 SF헙스트 극장에서 열린 정기 연주회에서 김동민씨의 지휘로 차이콥스키의 관현악 모음곡 ‘모차르티아나’를 연주하고 있다.

KAMSA 청소년 교향악단의 제32회 정기 연주회가 8월27일 저녁 SF헙스트 극장에서 열렸다. 팬데믹 이후 3년만에 열린 대면 공연에서 KAMSA 교향악단은 지휘자 김동민,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차이콥스키의 관현악 모음곡 ‘모차르티아나’ 등 음악회가 종료되는 순간까지 시종 혼연일체되는 음악성을 발휘하며 갈채받았다. 특별 초청된 백건우씨는 이날 모차르트의 협주곡 23번 그리고 쇼스타코비치의 협주곡 2번을 1부 마지막, 2부 첫 순서에서 연주했다. 안정된 타건으로 레퍼토리의 장벽을 뛰어넘는 피아니스트라는 명성답게 백건우씨는 이날 모차르트에서는 부드럽고 우아한 모습을, 쇼스타코비치에서는 열정적인 연주 모습을 선보이며 청중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스 음악감독 김동민씨도 백건우씨와 보조를 맞추어 서정미와 기교,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모차르티나’ 등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오케스트라 화음의 절정을 보여주며 청중들로부터 갈채를 일궈냈다.

팬데믹의 여파가 채 가라앉지 않은 탓인지 꽉 찬 청중은 아니었지만 시종 진지한 자세로 피아노의 진수를 선보인 백건우씨는 공연 후 한인 청소년들과 함께 한 순간은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다시 초청해 준다면 꼭 방문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날 공연의 산파 역을 담당한 재클린 최 회장은 아직 코비드가 성행하고 있는데 아픈 사람 하나 없이 진행이 마무리되어 다행이라며 다음과 같이 공연 후기의 소감을 전했다.


코비드 이후 처음 하는 음악회라 지금까지 해오던 음악회와는 달리 여러가지 변수들이 있어서 너무 힘들었는데 박수경, 신수미, 김현정, 윤혜민, 이명희, 이영자, 함지현, 홍금혜, 송정자, 장경선 등 이사님들이 정말 열심으로 일해 주셔서 무엇보다 감사하다. 학교 시작으로 바쁜 중에 리허설에 열심으로 임해 준 학생들도 너무 대견하고 파리에서부터 먼 길 돌아와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가르침 주시려고 신경써 준 백건우 선생께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모든 음악회의 리허설, 공연 과정을 정성으로 임해주신 지휘자 김동민씨, 그리고 재정적으로 도움 주신 이종문 회장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음악회에 오셨던 분들은 다들 감동받았다고 좋아해 주셨는데 아쉬운 점은 이런 좋은 음악회를 많은 분들이 놓친 것이 안타깝고 앞으로 계속 좋은 음악회는 만들어질테니 좀 더 많은 성원이 있으면 감사하겠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암벡스 벤처의 이종문 회장은 “KAMSA 교향악단이야말로 베이지역 동포사회의 귀감이 될 만한 문화적 자산을 이끌어가고 있는 소중한 단체”라며 이러한 단체가 30년 넘게 그 자취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회장은 또 KAMSA 교향악단과 같은 단체를 통해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백인 사회에 보여줘야하며 우리의 소중한 유산을 다음 세대에 물려 줄 수 있도록 동포사회가 힘써야한다. 문학, 미술, 음악 등 동포사회의 각 문화 단체들은 서로 협력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하며 뛰어난 음악성을 갖춘 한인 청소년들과 백건우 등이 초청된 자리에 빈자리가 많다는 것은 매우 창피한 일이며 앞으로 이러한 문제들은 선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휘자 김동민씨도 공연 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실력 차이를 보이는 학생들이 모여 하나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에 이번 연주회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열심있는 친구들과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시간들은 보람됐으며, 백건우 선생과 함께 음악을 배워나간 순간들도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소감을 피력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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