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의 라디오 프로그램 시그널 음악 순례
▶ 한밤의 음악편지(MBC 라디오), I Want To Some Loving (Louis Prima)
1963년 부터 시작한 팝송 붐은 서서히 타오르기 시작했고 1964년 부터는 각 라디오 방송국에서 경쟁적으로 팝송 음악 관련 프로그램을 점차적으로 늘리기에 앞장섰다. 동아방송국이 오후 5시 30분에 미국의 최신 음악을 소개하는 탑툰쇼 프로가 예상외로 성공을 거두자 그 동안 라디오 프로 청취율이 가장 저조한 시간대인 오후 3시에 ‘3의 다이얼‘ 이란 프로를 내놓았다. 이 프로는 청취자가
음악을 직접 방송국에 전화로 듣고싶은 음악을 신청하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이 방식은 청취자가 직접 방송에 참여하는 신선한 발상으로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성공을 거두자 이에 자극을 받은 각 방송국들은 물밑듯이 들어오는 외국의 음악을 소화하기위해 청취자의 구미에 맞게 편성을 해야하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접어들었다.
동아방송국의 성공을 가장 뼈아프게 생각하는 방송국은 다름아닌 문화방송국이었다. 한국 최초의 민간 방송국인 문화방송국은 다른 민간 방송국들에게 항상 자신감과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만이 전국 네트웍을 가지고 있고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문화방송국이 음악방송면에서 뒤 처지자 자존심이 상해 수 많은 회의 끝에 도출한 작품이 바로 ‘한밤의 음악 편지’였다. 진행은 임국희 아나운서로 결정했고 시그널 뮤직 선정은 고심 끝에 예상을 깨고 Louis Prima 악단의 연주 곡 ‘ I Want To Some Loving ‘ 으로 결정했다. 이전까지는 대개 유명한 밴드의 연주나 국내에 잘 알려진 곡을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 곡은 예상에 벗어난 결정이었다. 실로 이 곡의 선정은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할 정도로 잘한 신의 한 수였다.
I Want To Some Loving 의 원곡은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1번이다. 원곡은 장엄한 분위기의 토대로 웅장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피아노 연주가 일품인데 반해 Louis Prima 는 여성 코러스를 사용하여 감미롭고 부드러운 색깔을 입혀 달콤한 향기를 선사한다. 마치 전혀 다른 곡으로 느낄 만큼 색다른 묘미를 보여준 이 곡은 Louis Prima의 높은 업적으로 평가한다.
1960년 자신의 앨범 Wonderland By Night 에 삽입된 곡인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인데 한밤의 음악 편지에서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자 인기가 급상, 복사판이 국내에서 엄청나게 판매되었다. 허나 한국을 제외하곤 그 어느 곳도 성공하지 못랬다. Louis Prima 는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별로 없었다. 허지만 그가 작곡한 Sing Sing Sing 은 국내 팝 팬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1960년 대의 팝송 대표곡이라 어린 아이도 골목에서 노래할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했던 노래였다. 작곡가, 트럼펫 연주자, 밴드 리더, 가수 그리고 엔터테이너이며 일단 무대에서면 관객을 그의 음악에 빠져들게 만드는Louis Prima 는 재주가 많은 실력파였다. 그는 이탈리아 이민자 부모 밑에서 어릴 때 부터 여러가지 악기를 다뤘으며 차츰 트럼펫 매력에 빠져 본격적으로 프로의 세계로 들어섰다.
뚜뚜루 뚜 뚜루로 시작하는 트럼펫 연주가 시작을 알리며 이어서 아름다운 여성 코러스가 뒤 따른다 ‘ Let’s Love I Want To Love . Let’s Love I Want To Love’…….그리고 임국희 아나운서의 멘트가 살며시 한밤의 음악편지 시작을 말하면 그녀의 정감어린 목소리에 청취자는 라디오에 귀를 계속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따라서 청취자들은 낭만의 밤을 새우기가 다반사였다. 지금 생각해도 그 당시 임국희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정말 천사의 목소리였다. 청아하고 나즈막한 음성으로 차분하게 진행하는 그녀의 멘트에 많은 청춘들은
그녀의 목소리에 밤을 지새웠다. 진행 방식은 사연과 듣고 싶은 음악을 엽서에 적어 신청하는 방법이다. 멀리 떨어진 친지나 연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 엽서로 보내면 청취자는 자신의 사연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그렇게 잠못 이루는 밤을 보냈던 청춘들의 시간들이 이제는 모두가 흘러간 과거이다. 한밤의 음악편지는 1964년- 1972년 까지 진행된 장수 프로이며 한 시대 문화 컬쳐를 만든 시대의 아이콘 이었다. 그땐 한밤의 음악편지를 청취하는 것은 젊은이들에게는 하나의 통관의례 처럼 필수 코스였다. 이글을 읽는 모두가 한결 같이 똑 같은 생각을 할 것 같다. ‘ 아! 그 시대로 돌아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