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왜 이러는가. 북한의 막말이 점점 도를 넘나든다. 통제불능의 형태와 진배없다.
한반도는 같은 민족의 두 국가가 있다. 그 두 국가에는 수장이 있으며 비록 상호 적대 관계라 할지라도 국가간에 절제된 언어와 예의가 있다. 실체가 불분명한 괴물 같은 언어폭력을 쫓다보면 어느새 우를 범하며 돌이킬 수 없는 지극히 역동적인 상황에 직면하며 적대 관계가 된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남조선과 군부깡패들이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수단과 방법에 의거하여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고 작심하고 생각한다면.... 윤석열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다” 는데 ‘대통령’이라는 명칭이 생략되었다.
김여정 부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 밝힌 대북제안 담대한 구상을 공식거부하면서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릴 지 모르겠으나 절대로 상대하지 않겠다”고 밝혀 대화 여지마저 잘라 버렸다.
김여정 부부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직함도 없이 윤석열, 윤 아무개 그 인간이란 도를 넘는 말로 칭하고 원색적인 비난하면서 “윤석열 그 자체가 싫다” 고 까지 했다.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 ’이라고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고 했다. 그 입들이 한반도의 재앙의 핵심 요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일류 역사학에서 볼 수 있다. 삼사일언(三思一言), 세 번 생각하고 한번 말 하라는 즉 말조심 하라는 뜻이다. 북한의 막말은 미국의 지도자나 일본의 지도자에게도 예외를 두고 있지 않다.
북한의 각 기관에는 글을 쓰는 전문부서가 있다. 북한의 2인자 김여정에겐 막말을 전문으로 하는 부서 9국이 있고 20명 내외 인력이 외무성 이름으로 성명을 작성한다.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언론들의 표현은 도를 벗어난 지 오래이며 문재인대통령 시절에도 수없이 막말이 횡행 했다.
김여정 노동당부부위원장은 2020년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하여 발언한 내용을두고 미국산 앵무새 라며 맹비난했다. 옛말에 ‘필유망사’라고 모든 것이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라고 했다.
북한은 남한의 새 대통령들의 대북 유화 발언을 항상 왜곡해 거부하면서 상대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명확히 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끈기 있게 인내를 갖고 8.15 광복절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비중 있고 세부적이고 획기적인 구상을 피력했다. 북한이 가장 예민하게 적시하는 비핵화를 포괄적 합의 이후 핵 동결 선언 등 이행 조치가 도출되면, 동결, 신고. 사찰. 패기를 건너뛴 여유를 보였다.
이는 윤대통령의 통큰 결단이다. 아울러 북한에 제안한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북한에 무리한 힘에 의한 현상 변화는 전혀 원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확고한 의지만 보여주면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돕겠다고 강조했다.
협상 초기 경제 협력 방안은 식량, 보건의료, 식수, 위생, 발전소 기술지원, 의료 현대화, 국제투자, 금융지원 등, 북한 비핵화 초기협상 과정에서부터 경제지원 조치를 적극 추진 한다는 점에서 과감한 제안이다.
공은 이제 북한에 걸려 있다. 통일은 힘겨운 노력과 확고한 의지를 통해 창조되고 유지될 수 있다. 그동안 한반도의 (헤아릴수 없는 시련과 환란을 통해 귀하게 쓰임 받을 때가 됐다.
동상이몽 (同床異夢)이라고 같은 잠자리에서 각기 다른 꿈을 꾸는 역사에서 사라지는 덧 없는 여로가 될 것인가. 아니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신기루가 될 것인가. 이제 북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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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영/뉴욕평통자문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