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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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 옐로스톤 국립공원 여행

2022-08-24 (수) 윤관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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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와이오밍 주 북서부와 몬타나 주 남부와 아이다호 주 동부에 걸쳐있는 미국 최초이자 최대의 국립공원을 여행한다.

옐로스톤 국림공원 북쪽 입구에 위치한 시오도르 루즈벨트 아치에는 ‘국민의 복리와 즐거움을 위하여’ 라고 써 있다. 차창밖으로 초원에 들소들이 보인다. 보호동물로 지정되어 자유롭게 개체 수를 늘려가며 무리 지어 사는 모습이 평화롭다.

나무들이 빽빽한 산 위에 여름인데도 눈이 쌓여 있다. 한참을 달려도 삼림이 울창하다. 사슴들과 새들도 보인다.
옐로스톤 강이 굽이쳐 흐른다. 돌들이 유황의 영향으로 노랑색을 띄고 있어 옐로스톤 강이라 부른다.


미드웨이 가이저 베이진에 가니 간헐천에서 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가이저Geyser는 지하 암반에 갇힌 물이 마그마 활동으로 뜨거워져 증기가 팽창, 폭발하여 분출하는 것을 말한다. 맘모스 핫 스프링스는 석회질의 지하수가 넘쳐 만들어진 화산지형이 계단식으로 되어 있다.

해발 2000여 미터에 위치한 올드 훼이스풀 간헐천은 주기적으로 뜨거운 광천수를 분출하는 300 여개 가이저 중에서 가장 크다. 보통 45분 내지 1시간 30분 간격으로 1분 30초부터 5분 동안 물을 분출한다. 약 1000명의 관중과 함께 2분 30 초 정도 물이 분수처럼 솟구치는 멋진 광경을 보았다.

1988년 옐로스톤 국립공원 36퍼센트가 불에 타는 화재가 있었다. 몇 달을 끄지 못하다가 늦가을에 추운 날씨와 눈이 와서 진화되었다고 한다. 불에 탄 나무들 아래 새롭게 자란 나무들이 1.5 미터 높이로 채워져 있다.

자연의 복원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곰들이 산 기슭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았다. 해발 2400미터 고원에 위치한 옐로스톤 호수는 북미대륙에서 제일 큰 산중호수로 주위 산악지대는 눈이 쌓여 있다. 화산 폭발로 생긴 옐로스톤 호수가 서울 면적의 0.6 배 정도로 넓다고 한다. 호수물이 더할 수 없이 맑다.

옐로스톤에서 약 10 마일 떨어진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에 오니 해발 2000미터 평지에 세개의 산이 나란히 우뚝 서있다. 제일 높은 산이 그랜드 티톤산으로 해발 4197미터이다. 빙하에서 흘러내려 생긴 호수가 있고 영화 세인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아이다호에 있는 야외온천장에 와 수영복만 입고 몸 담그니 청소년이 된 기분이다. 대자연 속에서 겸손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숲과 강이 나의 마음을 깨끗케 하고 정서를 온전하게 회복시킨다.

삼림 파괴와 공해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금년 여름에도 지구촌 곳곳이 폭염과 가뭄, 홍수로 고통을 받고 있다. 자연의 혜택을 입고 살아온 인간들이 자연을 사랑하고 보전하며 함께 살아야겠다.

<윤관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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