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인가? 단돈 200 달러 들고 휑한 바람 부는 JFK 공항에 내려 누가 마중 나오느냐에 따라 일자리가 결정되었던 이민 1세대와 훨씬 좋은 여건을 미리 준비해서 들어오는 요즘 세대들간에 분명 격세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머나먼 낯선 이국 땅에 내 이 한 몸 고단한 등을 누이고 가족이 안전하게 거주할 집 한 칸을 마련하여 내일을 위한 에너지 충전소로 삼고 이민생활이 시작된다는데에서 집이 갖는 의미는 비슷하다.
이렇듯 이민자에게 집이란 이민생활의 출발점이다. 그 지점이 룸을 쉐어 하건, 또는 렌트를 하건, 아니면 곧바로 자기 소유의 집을 마련하건 규모와 환경에 차이가 있을 뿐 실용적인 면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또한 이민자에게 있어서 집은 지향점이기도 하다. 안정적인 일거리를 확보하고 집 한 채를 장만하는 것이 보통 이민자들의 아메리칸 드림이기도 하지만, 이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과정에서 현지생활에 적응하고 차츰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보다 좋은 일자리를 찾아 옮기기도 하고 사업체의 볼륨을 키우게 된다.
이에 따라 불어난 금융자산과 높아진 파이넌스(Finance)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살고 있는 지역을 더 잘 알게 되면서 집에 대한 개념을 단순한 거주 목적의 하우스(House)에서 재산증식과 투자 수단으로서의 프라퍼티(Property)로 인식하고 부동산에 눈을 뜨게 된다.
한편 집은 그 가치와 효용에 대한 기대감과 만만치 않게 소요되는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교차하는 균형점의 위치에 따라 그 규모와 매매시기가 결정되는데, 집이 우리 가계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할 때 신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금리상승기와 맞물려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시기에 전문가와의 상담은 필수적이다.
뉴욕에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관련업체들이 무척 세분화 되어 있으며 다년간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업에 포진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양질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재미부동산협회를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의 최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뉴욕 전역의 500여 한인 부동산중개사들을 가까이 두고, 자주 만나 생생한 부동산 정보를 들으시라 권해 드린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은 뉴욕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부동산에 대해 한인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아가 부동산 유관업체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부동산시장 참가자들의 활발한 소통은 집의 현실적인 의미를 더욱 일깨워 줄 것이며, 궁극적으로 모두가 윈윈 하는 길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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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김/전 재미부동산협회 회장·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