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 노던의 갈매기
2022-08-08 (월)
장삼수/시인
[갈매기]
본래
갈매기의 고향은
굴목 해안가 해당화 피는 모래
둔덕
어린애들 손이 닿지 않는
바닷가 언저리 외딴 굴뚝 곁이
아니었을까
창을 열어도 침침한 이런 날은
촐싹대는 바닷가의 떠벌림보다
지지고 볶는 지린 냄새가 그리
운 것인지도 몰라
가족들을 데리고 무리 지어
노란 뿌리를 앞세워
고향의 굴뚝,
볶는 냄새를 찾아
날갯짓 한번 없이
노던의 길목을 선회하고 있다
<
장삼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