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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소리·움직임, 추상회화와 접목하다

2022-07-01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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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형남 작가 키네틱 아트전

▶ 16일까지 헬렌 제이 갤러리

빛·소리·움직임, 추상회화와 접목하다

지난달 개막한 헬렌 J 갤러리 개인전에 작품을 설치하기 위해 직접 LA를 찾은 안형남 작가.

빛·소리·움직임, 추상회화와 접목하다

안형남씨 작품 ‘러브 콘체르토 R’.


철판 위의 페인팅과 함께 움직이는 네온 불빛이 하나의 집합체를 이룬다. LED 조명과는 다른 미국의 산업화 시대로 거슬러가는 일종의 문화적 향수다.

반세기 가까이 움직임을 중시하는 ‘키네틱 아트’ 작업에 몰두해온 안형남(68)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웨스트 할리웃에 위치한 헬렌 제이 갤러리에서 열리는 안형남 키네틱아트전 ‘오토메틱 네이처’(Automatic Nature)이 그 것이다.

1973년 도미한 안형남 작가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키네틱스 조각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현대미술에 있어 기계화 혹은 움직임에 대한 탐구가 활발했던 당시 시카고에서 조형 작업을 한 안형남 작가는 1960년대 태동한 미국의 키네틱 아트 무브먼트에 집중하여 주로 빛, 소리 그리고 움직임을 전통적인 추상회화와 접목하여 완성했다. 조각이나 설치미술에서 흔히 사용하는 알루미늄판이나 철판 등 금속과 나무, 돌, 유화물감, 네온 등에다가 바람과 공간 등을 가미해 따뜻한 인간미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뉴저지에 작업실을 두고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 작가는 시카고 현대미술관, 오하이오대 현대미술관, 서울의 소마미술관, 경기도 모란 미술관 등지에서 20회가 넘는 개인전을 열였다. 워싱턴주 맥도날드사와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 도넬리 홀 월드 컨벤션 센터 등 주요 기업과 기관에 조형 작품들을 설치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메인스태디엄 봉화대,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대형 야외조각 ‘영원한 사랑’ 설치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안형남 작가는 “내 작업은 모호한 형태와 은유를 위한 스케치를 분리하다 보면 ‘자동으로 나온다’. 가전제품, 알고리즘 및 정신을 지배하는 과정 역시 자동일 수 있지만 이 용어의 기계적 혹은 정신분석적 연관성이라기 보다 형태가 ‘자체적으로’ 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헬렌 J 갤러리 주소 929 Cole Ave. LA 문의 (323)462-1318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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