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는 강렬한 사막의 열 속에서 6-8일 정도 오랜 기간 동안 물을 먹지 않고 걸을 수 있다. 같은 환경에서 사람은 하루 만에 죽을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낙타는 자신의 조직에 축적해둔 물과 혹에 저장된 지방을 대사시킬 때 나오는 대사수로 생존한다. 게다가 낙타는 몸무게의 20% 정도의 물을 잃어도 문제없이 버틸 수 있다. 사람에게 약 10-20% 물 손실은 거의 치명적이다. 낙타는 기회가 되면 몸무게의 1/3 정도의 막대한 양의 물을 한 번에 마시고 축적한다. 낙타는 축적의 장인이라고 불리 울만 하다.”
(매뉴얼 몰레스 수니어의 ‘Ecology’ 중에서)
사막에 낮 기온은 41도까지 치솟고 밤에는 34도까지 내려간다. 사람은 이런 기온 변화에 살아남지 못한다. 사람의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면 심장과 폐 기능이 저하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낙타는 이런 기온 변화의 대처에 능숙하다. 체온 조절을 위해 평소에 다량의 물을 조직 안에 저장 해 놓았기 때문이다.
물을 마실 기회가 있을 때 낙타는 그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사막에선 양식이 핍절하다. 낙타는 이것저것 입맛에 따라 양식을 섭취하지 않는다. 식물의 씨앗에서부터 가시덤불에 이르기 까지, 짐승의 뼈나 가죽에 이르기 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 몸 안에 저장한다.
탁월한 축적 능력 때문에 사막의 길을 가면서 낙타는 추호도 흔들리지 않는다.
인삼은 지력(地力)의 한계 때문에 6년 이상 재배할 수 없다. 6년 이상 밭에 놔두면 영양을 축적할 수 없어서 썩고 만다. 산삼은 다르다.
산삼은 뿌리의 강력한 축적 작용으로 아주 서서히 성장한다. 얼마나 서서히 성장하는지, 100년 된 산삼의 크기가 고작 30센티미터에 불과하다. 오래 자라면서 고농도로 축적된 영양분으로 인하여 산삼은 인삼보다 크기는 작아도 효능은 300배나 크다.
요셉은 17세에 하나님으로부터 놀라운 꿈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그 후 13년 동안은 억울하고 답답한 테루아르 속에서 살았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요셉은 아무도 비난하지 않았고 책임을 전가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큰 바람을 이용하여 더 높이 나는 독수리처럼, 그 고난의 바람을 이용하여 신앙과 성품을 연단하고 믿음을 축적하는 기회로 삼았다. 요셉도 축적의 대가였다. 성경은 말씀한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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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