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사들, 고의로 운항좌석 줄이면서 고가 유도”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에서 해외로 떠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행 항공료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 같은 항공료 급등의 원인은 코로나 팬데믹 규제 완화에 따른 여행 수요 급등과 고유가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최근 들어 항공사들이 조종사 부족 등을 핑계로 고의적으로 운항편수를 줄여 좌석 부족에 따른 고가 항공료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애틀에서 뉴욕을 가는 이코노미 클래스의 왕복표는 1,000달러가 넘는 실정이다.
특히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왕복항공권은 1,300달러에 도달했고, 시애틀에서 가장 운항이 많은 로스앤젤레스도 50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항공사들은 이 같은 가격급등이 항공원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시장 원칙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려는 사람은 많은 반면 운항편수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코로나 팬데믹 2년여 동안 사실상 여행을 하지 않았던 주민들이 한꺼번에 여행을 떠나거나 올 여름 여행을 위한 항공권 예약을 하려고 나서면서 항공료가 오르고 있다. 더욱이 국제유가의 폭등으로 인한 가격 상승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지만 운항편수가 줄어든 것은 항공사들의 의도가 끼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팬데믹 동안 크게 줄었던 조종사와 지상 요원 등을 다 채우지 못해 올해 봄만 해도 운항편수를 줄이는 것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전체적인 좌석수를 줄임으로써 고가의 항공료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수석 분석가인 조지 퍼거슨은 “항공사들은 조종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항공권 가격을 높게 유지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7월과 8월 일정을 계속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사 입장에서 성수기에 필요한 인력을 다 알면서도 그를 다 채우지 않은 상태로 운항편수를 줄이기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래스카항공은 조종사 부족으로 4월과 5월에 대규모 결항사태를 빚었으며 이달까지 운항편수를 10% 줄인 상태다.
지난 메모리얼 연휴 당시 700편 이상의 결항을 빚었던 델타항공도 8월 초까지 매일 100편의 비행을 줄인 상태다.
이처럼 항공료가 급등하다 보니 미국인들의 전체적이 여행경비도 폭등하고 있는 수준이다. 항공요금을 컨설팅업체인 하렐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지난 주 기준으로 미국인들의 평균 레저비용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41%나 많았다.
특히 지난 3월을 기준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이었던 지난 2019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52%나 높았다.
미국 국내선과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애틀~인천 노선의 항공료도 급등한 상태다. 유학생 방학 시즌이 사실상 끝났는데도 현재 평일 요금이 2,000달러가 넘고, 주말에는 6,000달러가 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결국 비수기로 접어드는 8월 하순부터나 가격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