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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의 정치와 여성

2022-06-10 (금) 이상용 (오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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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하루 아침에 변사체로 발견되어 한국 사회에 엄청난 혼란을 안긴 바 있다. 다름아닌 여성 성추행에 연루돼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 얘기가 불쑥 튀어나온 지 얼마나 됐을까. 안희정 충남 도지사는 비서 추행 사건으로 금년 8월 영어의 몸에서 풀려날 예정이다. 그는 차기 대선후보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던 사람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그 어려운 선거전에서 당선되어 겨우 2년 남짓 복무하고 힘겹게 쟁취한 대한민국의 제 2의 도시 시장 자리를 허무하게 물러나는 뉴스를 접하고 개탄을 금할 수 없었다. 3전4기. 3번의 선거에 낙방하고 4번만에 당선된 끈기에 모든 사람이 감탄했던 그의 정치 입문이었다.

그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그의 가족, 특히 부인이 겪어온 고초는 말로 형언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많은 사람의 지원과 협력을 헌신짝 버리듯 한 게 겨우 비서 성추행 관계다. 오거돈 부산시장 사건으로 탄식 속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특별시의 박원순 시장이 비서 성추행 사건에 연루되어 하루 아침에 싸늘하게 굳은 시체로 변하고 말았으니 온 국민이 놀라고 전 세계에 부끄러운 일이 되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주요 도시 시장과 도지사가 하나같이 그들의 비서 성추행 관계로 무너졌다. 도시의 시장은 조그마한 왕국의 우두머리다. 그들의 권한은 막강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권한을 여자에 이용 당하다니… 세 사람이 보통 사람들보다도 많은 교육과 수련을 쌓은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하나같이 일이 생기니 여성을 비서로 두었기 때문이다. 대통령 비서는 남자인데 시장과 도시사 비서는 왜 여자로 두었을까. 이것은 앞으로 바뀌어야 할 일이라고 본다. 매일 같은 사무실에서 남녀가 같이 지내다보면 마음이 흐트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신생활을 하느님께 맹세한 신부님들도 사고가 종종 나는 것을 본다.


중국 고사에 나온 노자의 얘기가 생각난다. 위나라 위왕이 노자의 명성을 듣고 그를 불러 치국(治國)에 도움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노자는 왕이시여 저의 질문에 답하시면 그리 하리라 했다. 6개항의 질문 중 여기 하나만 소개한다.

天門開闔能無雌乎(천문개합능무자호) 하늘의 문을 열고 닫는데, 즉 나라를 다스리는 데 여자 없이 할 수 있겠습니까? 여자를 가까이 하지 말아야 치국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위왕은 정비(正妃)가 있고 빈(嬪)도 수십 명에다 궁녀도 거느리는데 나더러 뭐라고… 위왕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지만 하도 유명한 식자라 집에 돌아가 있으라고 했다. 노자는 나오는 길로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그날 밤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 일은 중국고대사의 유명한 일로 정치하는 사람은 깊이 새겨둬야 할 말이다. 이천오백년부터 정치하는데 여성을 가까이 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하, 은, 주 중국 고대사로부터 수많은 나라들의 군주가 여자를 탐하다 속절없이 무너지고 패망하는 사건이 무기지수다. 이것을 어찌 역사 얘기로만 보고 말 수 있을까. 당장 현실에도 세 사람이 같은 이유로 무너지고 말았다. 여성 비하는 얘기로만 보면 안 된다.

인구의 반은 여자다. 여자의 구성은 어머니, 부인, 딸, 누이, 누이 동생들도 있다. 남에게 성추행을 당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남의 집 여성도 추행하면 안 된다.

정치하는 사람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우선 자신의 몸을 수련하고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임하여야 한다. 고리타분한 얘기일까. 자신의 몸을 뒤돌아보고 과연 내가 남을 인도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이 있는가를 스스로 성찰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능력과 자질이 없으면서 나섰다가 사회 질서를 망가트리는 것은 국민에 대한 큰 죄악이다.

모 전 지사는 이혼하고 아들은 군에서 동료 군인을 폭행해 군 재판에서 벌을 받았다. 집안이 이런 데 바른 정치를 해 나갈 수 있을까.

중국 고대사부터 국왕이 여자를 탐하다 망하는 예를 보면 하나라 걸왕은 말휘라는 여자, 은나라 주왕은 달기라는 여자, 주나라 유왕은 포사라는 여자에 정신이 나가 남의 나라에 침략당해 망한 사례가 무기지수다. 이들 왕조의 패망은 하나같이 여자가 개입되었다.

<이상용 (오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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