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4일 제롬 파월 FRB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을 전격 발표했다. 이는 올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40년만에 최고치인 8.5%를 기록하면서 심각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우려한 데에 기인한다.
통상적인 수준 (0.25% 포인트)의 2배인 Big Step을 단행한 것인데, 일주일 뒤인 5월 11일 발표된 4월 CPI가 시장예상치인 8.1%를 웃도는 8.3%에 달하자 1994년이후 묶어 놓은 Giant Step (0.75%포인트 인상)을 내딛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난 25일 공개한 5월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는 몇 차례 더 빅스텝을 밟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었다.
이처럼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고 물가안정을 회복하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고 금리인상과 긴축통화정책을 재천명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추후 금리인상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최근의 물가상승 원인은 코로나 기간에 퍼진 풍부한 자금 유동성과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가 바탕에 깔려 있어 씁쓸한 뒷맛도 있지만, 국제유가와 곡물 및 원자재 가격이 오른 대외적 요인도 있어 억울한 면도 있다.
어쨌든 생활물가가 오르면 일반대중의 삶은 팍팍하고 고달파지는 것이 당연하기에 금리인상을 통한 정부의 특단의 조치는 이해가 되지만, 한 편으로는 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인한 비용부담은 투자심리의 위축을 불러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빠뜨리고 자칫하여 물가도 잡히지 않으면 Stagflation의 위험도 있어 걱정도 된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에는 건축자재 및 인건비의 급등으로 주택 착공 건수 및 신규주택 허가건수가 줄어들고 신규주택 판매량 또한 감소한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또한 30년기준 모기지 평균 이자율이 최근 5%를 돌파 하면서 부동산 수요자들의 시장진입에 어려움이 예상되어 이제 부동산 시장도 본격적으로 소강국면에 접어든 게 아닐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단기적으로 보면 누구나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그림이고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멀리 내다 보면 변수가 많아 관점에 따라 많은 다른 의견이 존재한다. 극단적으로 갈리는 결론조차도 들어 보면 다 일리가 있어 오히려 혼선이 생길 정도이다.
이럴 때에는 이론적 접근은 잠시 접어 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나아가 자유시장경제의 역사에 대한 신뢰와 현재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펼쳐질 시장에 담담하게 대응하는 것이 심플하지만 오랜 기간 시장을 통해 증명되어온 현실적인 투자전략임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
너무 재고 주저하다가 자칫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라면 구입을 해도 무방하고,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경우라면 좀 더 시장의 추이를 살펴 보고 매입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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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김/재미부동산협회 상임이사·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