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예비선거가 치러지고 투표센터가 조기 설치되며 벌써부터 투표 열기와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단 한인사회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많은 한인 후보들의 결선 진출 여부일테다. LA와 오렌지카운티 주요직에만 10명 이상의 한인 후보가 있다. 이에 따라 한인사회의 위상과 정치력이 또 한번 크게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카운티와 시 차원에선 LA시 검사장에 리차드 김, 카운티 셰리프 국장에 세실 램보, LA카운티 고등법원 118호 법정 판사에 캐롤린 박, 오렌지카운티 고등법원 28호 법정 판사에 제시카 차, 오렌지카운티 4지구 수퍼바이저에 써니 박 등이 도전한다. 주와 연방 차원에선 주 하원의원에 최석호(73지구, 4선), 애니 조(38지구), 유수연(67지구), 연방 하원의원에 영 김(CA 40지구, 재선), 미셸 박(CA 45지구, 재선), 데이빗 김(CA 34지구) 등이 도전한다.
이들 중 대다수가 해당 선거에서 승리하면 ‘한인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는데, 이번 예비선거에서 ‘톱2’로 결선 진출 및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친한파 후보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한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대변해 주는 친한파 정치인들은 한인 정치인만큼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지미 고메즈 연방 하원의원(CA 34지구), 미겔 산티아고 주 하원의원(53지구), 섀런 쿼크-실바 주 하원의원(67지구)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LA시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미치 오페럴(13지구) , 길 세디요(1지구) 시의원 등도 친한파로 여겨진다.
이로 인해 생겨나는 관전 포인트도 있는데, 연방 하원 CA 34지구, 캘리포니아 주 하원 67지구에서 친한파 후보와 한인 후보가 맞붙는다. 지미 고메즈와 데이빗 김, 섀런 쿼크-실바와 유수연이다. 언뜻 한인 후보가 당연히 좋겠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현에 노력한다는 전제가 같다면, 정치 경험이 없는 신예보다 이미 정계 내에 입지와 지역내 지지도가 높은 정치인들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당파 및 정치 성향, 공약 등도 따져봐야겠지만 말이다.
LA에서 가장 화제인 시장 선거 역시 한인사회에서도 큰 관심사다. 시장 선거는 직업 정치인이 아닌 사업가이자 개발자이자 억만장자라는 이례적 배경의 릭 카루소와 전국구 유명 정치인으로 전통적 의미의 강자 캐런 배스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이들 모두 선거기간 한인사회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해왔고 한인사회에서도 지지 세력이 나뉘고 있다. 이 둘의 결선 진출 뿐만이 아니라,. 카루소가 50% 이상의 득표로 당선을 확정 또는 큰 차이로 승리할 수 있는가도 관전 포인트다. 선거자금에 사재를 대거 투입해 강력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릭 카루소가 예비선거에서 승부를 보지 못하고 결선까지 가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어 홍보에도 많은 공을 들였던 카루소, 과거 한인단체들과 여러 협업을 했던 배스이기에 더욱 관심을 끈다. 또한 결선까지 갈 경우 예비선거 이후 선거 운동과 여론의 방향도 정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한인 투표율도 빼놓을 수 없다. LA와 오렌지카운티에만 약 14만명의 한인 유권자가 있다. 한인 정치력 신장에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는 바로 투표율이다. 한인 단체들이 투표율 제고를 강조해 왔지만, 그동안 선거들에서 기대 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우편투표 보편화,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수년간 타인종사회와 협업, 정계내 한인사회의 인맥이 눈에 띄게 넓어진 가운데, 이번에 높은 한인 투표율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인사회 위상과 정치력 확대를 포함한 다방면에서 성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우편투표 현황을 보면, 인종별로 한인 투표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아직 투표율은 10%대로 미투표자가 훨씬 많은 만큼, 막바지 뜨거운 열기로 역대급 투표율이 기록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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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