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권소희(사진)씨가 장편소설 ‘포스트 잇’(도화)와 동화 ‘순득이네’(도화)를 출간했다.
장편 소설 ‘포스트 잇’은 부적절한 사랑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로 사랑이 감정의 배설물로 전락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세태소설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경직되었을 때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이 작품을 구상했다는 작가는 코로나와 헤르페스를 연결시켜 음습하고 치졸한 사회의 단면과 치부를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린 동화책 ‘순득이네’는 미주 땅에서 120년이나 넘게 살아온 한인들이 어떻게 조국을 떠나 이국땅으로 오게 되었는지를 어린이들의 눈높이 맞추어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다.
순득이네 일가족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이민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곳곳에는 하와이 이민역사를 비롯해, 1902년 조선에서 살던 사람들이 하와이로 삶의 터전을 옮기기로 했을 때의 심정과 험난했던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또, 타국에 도착해 열악한 조건들을 극복해가며 새 삶을 일구어 가는 과정을 어린이들이 쉽게 빠져들 수 있도록 정감 어린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1961년 직업군인이었더 아버지 부대 근처인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난 권소희씨는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한국소설’ 4월호에 단편소설 ‘시타커스, 새장을 나서다’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단편소설 ‘틈’으로 ‘월간문학’ 107회 신인상에 당선한 이후 본보 문예공모, 재외동포문학상, 월간문학신인상, 미주한국문학상, 보훈문예작품전 수필부문 최우수상, 글벗문학상, 미주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중단편소설집 ‘시타커스, 새장을 나서다’(2006), 장편소설 ‘하늘에 별을 묻다’(2016) 등이 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작가회의, 국제펜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