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rst’는 채리티 워터(Charity:Water)의 최고경영자 스캇 해리슨가 쓴 자서전(Memoir)이다.
이 책은 뉴욕 고급 나이트 클럽 프로모터로 밤마다 값비싼 술과 마약, 모델들에 둘러싸여 10년을 지냈던 어느 날 신체 무감각 증상이 생기며 삶의 의미를 잃게 되자 “지금 내 인생의 정반대 삶은 어떤 것일까?” 질문과 함께 모든 것을 뒤로하고, 아프리카지역에서 활동하는 의료봉사 병원선 머시십(Mercy Ship)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세달 단기 계약으로 왔다가 40년째 살고 있는 위턱얼굴외과(Maxillofacial) 의사 게리 파커를 만나면서 28세 스캇 해리슨의 인생이 새롭게 바뀌게 되는 실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우리는 때때로 삶의 갈림길에 놓인다. 어떤 때는 새 기회일지도 모르는 그 길을 잘못 선택하여 깊은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나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이처럼 오랜 기간 읽혀지는 이유도, 보다 가치있는 삶에 대한 우리의 갈증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갈증이 20대의 스캇을 미지의 삶으로 과감하게 돌아서게 했고, 820만명이 넘는 아프리카인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넓은 길과 좁은 길, 두 길 중에 후자의 길을 택한 분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내가 아는 분 중에도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고 코스타리카를 거쳐 니카라과에 이르렀을 때 그곳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접하고, 후에 니카라과 “엘 파라이소” 마을로 되돌아가 어린아이들을 후원하는 장학사업을 시작한 분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지역교회의 후원자들 외에 아시안 커뮤니티 지인들과 함께, 현지인 리더십 아래, 6년째 계속하고 있는 장학선교이다.
지난 2년여간 팬데믹으로 여의치 않았던 후원금 송금 문제가 마침내 해결되면서 아직 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그곳의 후원학생 76명도 직접 만나보고, 현지 상황도 살펴볼 겸 12일간 일정으로 니카라과 여행을 추진 중이던 그분이 코비드 확진 결과를 받았다.
비록 여행은 불가능하게 되었지만, 머지않아 팔순을 바라보는 그분이 택한 길로 인해 76명 니카라과 어린이들의 앞날이 넓게 열리기를 바라며 동시에 나도 삶의 두 갈래 길에 당면했을 때, 눈을 부릅뜨고 바른 길을 분별하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갖게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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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옥(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