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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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 이제 가계부를 쓰자

2022-05-12 (목) 배준원 /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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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듯하다. 지난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 상승한데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0.5% 인상하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연준의 발표는 향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더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연말까지 2% 정도의 추가 인상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와 강도로 단행되리라 예고되는바, 이젠 급격한 금리상승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벌써 여기저기서 가파르게 상승하는 물가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연동하는 금리 상승까지 총체적으로 우리 가계 재정에 다가올 심리적 그리고 경제적인 압박에 불안감이 표출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한 번 더 우리 자신의 재정 상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당부 드리고자 한다.

요즘은 예전만큼 흔치 않아졌지만 과거에는 거의 모든 가정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가계부를 쓰곤 했다. 짜여 진 예산 속에서 알뜰살뜰 가계살림을 꾸리고 또 그 속에서도 저축을 실현하는데 아마도 가계부의 역할이 적지만은 않았다고 모두가 동의하리라. 한때 가계부는 알뜰살림 주부들의 필수덕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치솟는 물가, 인건비 상승, 게다가 금리 상승까지, 하지만 상대적으로 제 자리 걸음을 답보하는 소득에서 미래가 불확실한 이즈음 우리 스스로에게 가계부를 써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한동안 지속되었던 저금리의 랠리 속에서는 사실 그동안 가계 부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가파른 금리 상승 속도를 감안하면 이제 앞으로 다가올 고금리 시대를 대비한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부채들을 스스로 한번 정리해보길 권한다. 매달 지출되는 비용과 들어오는 수입을 한눈에 파악하고 볼 수 있도록 장부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좀 더 나아가 갖고 있는 모든 부채들의 리스트를 금액, 이자율 그리고 한 달 페이먼트 별로 정리한 다음 한눈에 들어오는 리스트를 만들어보기를 추천한다. 우리가 평소에 늘 머리 속으로는 절약하고 아껴쓴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고 하더라도 막상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줄여야할까 고민할 때 그 결정이 쉽지 않은 이유는 뭔가 막연하기 때문이다.
머리 속으로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정리된 리스트, 나만의 장부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면 훨씬 쉽게 내가 무엇부터 줄여야할 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지금같이 지속적인 이자율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때는 내가 갖고 있는 부채들 중 가장 이자율이 높은 순서대로 내가 갖고 있는 부채들의 순서를 매기자. 그 우선순위를 기준으로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갚는 1순위의 부채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또한 가능하다면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부채를 줄이고 가급적 이자율이 낮은 부채의 비중을 높이는 것 또한 가계금융비용을 줄이는 한 방법일 것이다.

결국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서 상승하는 이자율 속에서도 그 나름대로의 이자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되고 이 노력들이 불안정한 미래를 앞둔 우리 가계경제의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항상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문제의 인식에서부터 시작한다. 초고속 금리 상승의 불안한 시기에 미리미리 이자비용 최소화를 통해 가계 재정에 도움이 되는 해결책, 먼저 나 자신의 가계 재정을 점검하고 파악해보는 나만의 재정 가계부를 만들어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문의 (703)868-7147

<배준원 /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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