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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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감사합니다

2022-05-11 (수) 한연성 / 통합한국학교 VA 캠퍼스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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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이 되면 마음도 몸도 바빠진다. 가장 많은 행사가 있는 달이기도 하고 나의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는 달이기도 하다.
교사로 나의 꿈을 시작한 어린 시절. 다른 친구들보다 성장이 빨랐던 나는 학교에서도 키가 부쩍 큰 아이로 선생님들의 눈에 띄었던 모양이다. 더군다나 우리 부모님은 학교에 갈 때마다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 를 매일 강조했기에 선생님에 대한 나의 생각은 학교의 규율자였다.
위로 오빠가 공부할 때 옆에서 같이 공부하면서 이미 한글은 다 떼고 들어간 학교니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나아 보였나 보다. 선생님은 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그에 상응하기 위해 나는 더 잘하려고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면서 나를 칭찬해 주는 선생님이 천사로 보였고 결국은 교사가 나의 장래희망이 되어버렸다.

아버지께서는 나의 입버릇처럼 말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라는 말에 손수 칠판을 만들어 주시고 분필을 사주셨다. 방과 후 아버지와 함께 한글배우기 붓글씨가 칠판에 분필로 쓰기로 바뀌었으니 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발령이 나서 교사가 되었을 때는 학생들의 다름에 힘든 시간들도 있었지만 입시에 집중하는 학년을 맡다 보니 다른 교사들과 달리 사춘기 비행에 대한 스트레스 거의 없이 평온한 교사 생활을 했다.
몇 년이 지나 졸업생들이 찾아올 때야 나 혼자 즐거운 학교 생활과 달리 교사의 말 한마디가 사람을 바꾸는 중요한 자리임을 깨달았다.

잘 가르치려고 똑바로 살게 하려고 훈육을 하다보면 서로 상충되는 일이 생기고 학생이 상처를 받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한다.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소통의 문제인데 우린 너무 섣불리 교사를 평가하고 만다.
교사는 학생들의 삶을 이끄는 부모와 같은 존재이다. 요즘은 그런 의미가 달라져서 조금은 교사를 폄하하지만 어찌되었든 자녀들의 삶을 돕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의사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검사는 죄를 지은 사람을 벌하지만 교사는 자라나는 새싹을 키우고 성장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가장 희망적이고 중요한 자리에 있는 교사들에게 힘을 주는 아름다운 말과 눈빛은 결국 미래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된다.
공립학교 교사로, 한국학교에서 한국을 가르치는 교사로 우리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한연성 / 통합한국학교 VA 캠퍼스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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